[이붕배] 본선 8강전 개막···강재우, 4강 진출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4.02 08:47 의견 0

2022년 이후 입단자(49명)와 나이 어린 기사(7명)를 대상으로 하는 신예 기전인 제5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 본선 8강전이 1일 시작됐다.

예선을 통과한 7명의 선수와 본선 시드를 받은 김은지 9단 등 8명이 8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특히 이번 대회 본선은 단판 승부로 진행했던 전기 대회와 달리 매 라운드 3번기로 진행된다. 대국 종료 15분 뒤 다음 대국을 속개해 다음 라운드 진출자를 가리며,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자 5분에 추가 시간 20초씩이 주어진다.

강재우 초단(왼쪽)과 조상연 초단의 대국 모습. 강재우 초단이 늦게 입단해 두 선수의 나이는 10년 차이가 났다. [K바둑]


1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8강 1경기에서는 강재우 초단이 조상연 초단에게 2:1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강재우 초단은 1국을 조상연 초단에게 내줬지만 2·3국을 연거푸 가져가며 승리했다.

강재우 초단은 승부 판이었던 3국에서 조상연 초단에게 후반부 초입까지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조상연 초단의 적극적인 반면 운영에 강재우 초단이 방어적으로 임하면서 주도권을 내주게 된 것.

하지만 뒤로 갈수록 차이는 줄었고, 마침내 끝내기에서 강재우 초단이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반집을 다투는 극미한 형세가 이어졌지만 강재우 초단이 반집을 지켜 극적인 승리했다.

"원래 제 스타일이 이렇게라도 꾸역꾸역 넘겨 가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한 강재우 초단. 쉽게 지지 않는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K바둑]


강재우 초단은 "마지막까지 반집 질 줄 알았는데, 패싸움하기 전에는 이겼다고 봤다. 반 패를 할 때 팻감이 많다고 생각해 마지막쯤 되어서야 반집을 남겼다고 생각했다"고 승리 순간을 기억했다. 4강전에서 김은지 9단과 만날 확률이 높은 강재우 초단은 "김은지 선수는 전부터 바둑 잘 두기로 소문난 선수여서 부담감은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오늘처럼 엎치락뒤치락하는 바둑으로 끌어 가야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재우 초단 [K바둑]

조상연 초단 [K바둑]


강재우 초단은 1998년생으로 올해 2월 제 157회 일반입단대회로 입단한 늦깎이 기사다. 오늘 아깝게 패한 조상연 초단은 2008년생으로 2023년 9월 연구생 내신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했다.

◆ 제5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 8강 1경기

구분 강재우 조상연 결과
1국 X O 251수, 흑 불계승
2국 O X 229수, 흑 불계승
3국 O X 341수, 백 반집승
2 1

2일에는 스미레 3단과 엄동건 2단의 8강전 2경기가 열린다.

㈜삼원일모와 이붕장학회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제5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의 우승 상금은 1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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