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사결정전] 랭킹 217위 스미레, 11위 박민규 꺾었다···목표 '2승' 달성에 "대만족"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5.01 00:15 의견 0

중반을 넘어선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리그에 이변이 일어났다. 4월 랭킹 217위 스미레 3단이 11위 박민규 9단을 꺾었다.

스미레 3단(오른쪽)이 박민규 9단을 꺾는 대이변을 만들었다. [K바둑]


30일 오후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본선 리그 5회전 2경기에서 스미레 3단이 박민규 9단에게 297수 만에 흑 1집 반 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혼전이었다. 초반 강자들과 맞붙는 대진운 때문에 1승도 거두지 못한 박민규 9단으로서는 꼭 이겨야 하는 대국이었다. 박정환·변상일·안성준 9단과 대결 이후 부담감이 적은 상대들과 경기에서 승수를 쌓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스미레 3단은 만만하지 않았다. 흑을 쥔 스미레 3단은 중반까지 박민규 9단을 리드하면서 승리 확률을 80% 가까이 높이기도 했다. 박민규 9단은 당황했지만 작은틈을 찾아 스미레 3단이 쌓은 중앙 세력을 조금씩 허물며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가 백으로 완전히 넘어왔다고 생각한 순간 박민규 9단이 흔들렸다. 박민규 9단이 끝내기에서 너무 작은 곳에 집착하면서 하변에서 백 3점이 잡히는 큰 손해를 보고 말았다. 그리고 중앙 백 한 점이 잡히면서 흑의 승리가 결정됐다.

임상규 2단을 이긴 후 "1승만 더 하면 좋겠다"던 스미레 3단. 2승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K바둑]

의외의 복병에게 허를 찔린 박민규 9단. 끝내기에서 난조로 뼈아픈 재역전패를 당했다. [K바둑]


스미레 3단은 "초반부터 계속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반에 좋아졌는데, 후반에 실수를 많이 해서 나빴던 것 같다. 마지막에 1집 반 이겼다고 봤다. 운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목표였던 2승을 달성한 스미레 3단은 "만족한다"며 기뻐했다.

승리한 스미레 3단은 2승 3패를 기록하게 됐고, 4연패의 부진에 빠진 박민규 9단은 첫 승이 급하게 됐다. 스미레 3단은 6회전에서 김정현 9단과 상대한다. 박민규 9단의 다음 상대는 신민준 9단이다.

5월 1일(수)에는 박정환 9단과 이창석 9단의 5회전 3경기가 열린다.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은 예선 통과자 4명(신민준‧안성준‧김정현 9단, 임상규 2단)과 전기 대회 시드 4명(박정환·변상일·박민규·이창석 9단), 후원사 시드 1명(나카무라 스미레 3단) 등 9명이 풀리그로 타이틀 보유자 신진서 9단에게 도전할 1명을 가린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제5기 쏘팔 코사놀 최고 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60분+30초의 피셔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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