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변상일, 대형 사석작전으로 이창석 제압
신해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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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20:48 | 최종 수정 2024.05.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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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일 9단이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과시하며 8강에 올랐다. 거의 바둑판 1/4을 버리는 대형 사석작전으로 이창석 9단을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9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6강 3경기에서 변상일 9단이 이창석 9단에 175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포석을 생략하고 초반부터 좌하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변상일 9단이 흑 대마를 사석으로 활용해 중앙을 싸바르면서 우변에 두텁고 거대한 흑 세력을 만들었다. 좌하에서 잡힌 흑은 사석 수만 16개에 달하는 대마였다.
국후 변상일 9단은 "원래는 그냥 살 계획이었는데 찌르는 게 보였다. 처음엔 안 되는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까 되는 게 보였다. 찔러서 잡으러 오게끔 유도했다"고 밝혔다. 다만 "버릴 생각은 없었는데 두다 보니 버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덫을 놓고 기다린 변상일 9단은 애초 계획과 달리 좌하 대마가 잡히긴 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은 없었다. 우변에 튼튼한 세력이 생기면서 형세를 역전시켰고, 흑 모양을 깨러 온 이창석 9단의 백 대마를 잡고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변상일 9단은 "올해에도 꼭 우승해서 2연패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주에는 16일(목)에 강유택-김명훈, 17일(금)에 김지석-김정현의 16강전 두 경기가 연이어 열린다.
매일경제신문과 MBN,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 30분에 추가 시간 30초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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