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김채영의 끝내기 승리···울산 고려아연, 챔피언 결정전 진출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5.13 08:55 의견 0

울산 고려아연이 김채영 8단의 활약에 힘입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완벽한 내용으로 승리해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시킨 김채영 8단 [한국기원]


12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울산 고려아연이 한국물가정보를 3:2로 물리쳤다. 울산 고려아연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졌지만 2·3차전을 내리 이겨 종합 전적 2:1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날 3차전의 주인공은 김채영 8단이었다. 울산의 외국인 선수 랴오위안허 9단의 출전이 불발되면서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단두대 매치에 나선 김채영 8단은 한국물가정보의 박민규 9단을 231수 만에 흑 불계로 물리치고 팀의 챔프전 진출을 결정지었다.

거의 자정 가까이 11시 53분에야 시작된 3차전 5국은 김채영 8단의 인생 경기라 할 정도로 완벽한 내용이었다.

김채영 8단은 전투에 강한 박민규 9단을 의식해 초반부터 두텁게 판을 짰다. 박민규 9단은 초반 하변 흑을 공격할 수 있었으나 물러선 것이 아쉬웠다. 그때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김채영 8단의 독무대였다. 특히 좌상 흑 4점을 사석으로 활용해 좌변 백 집을 깨면서 중앙 백을 괴롭게 만든 것은 이날의 백미였다.

김채영 8단은 후반 중앙 백 대마를 잡아 경기를 끝낼 찬스를 잡았으나, 흑 119의 실수로 이를 놓치면서 잠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바로 냉정을 되찾은 후 박민규 9단에게 일절 틈을 내주지 않고 끝까지 완벽한 내용으로 마무리해 승리했다.

박민규 9단은 랭킹이나 성적에서 김채영 8단보다 앞선 것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완패했다. 김채영 8단은 져도 부담이 없었만, 박민규 9단은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과감하게 자신의 바둑을 둘 수 없었다.

김채영 8단(오른쪽)이 박민규 9단에게 완승했다. [한국기원]


한편 이날 3차전은 오후 7시부터 동시에 시작한 1~3국에서 한국물가정보가 당이페이 9단과 최재영 7단이 각각 이창석 9단과 한상조 6단을 물리치고, 강동윤 9단이 신민준 9단에게 지면서 2:1로 앞섰다.

4~5국에 나설 선수로 한국물가정보는 2·3·5지명이 남아 있던 반면, 울산 고려아연은 3·5지명만 남아 한국물가정보가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울산 고려아연은 문민종 8단이 한승주 9단에게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김채영 8단이 박민규 9단을 잡으면서 극적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당이페이 9단(왼쪽)이 이창석 9단에게 2차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막판 끝내기에서 대 역전을 이뤄냈다. [한국기원]

선발로 나선 최재영 7단(오른쪽)이 1차전에 이어 다시 한상조 6단을 눌렀다. [한국기원]

주장전에서 신민준 9단(오른쪽)이 강동윤 9단을 꺾었다. [한국기원]

2차전 끝내기의 주역 문민종 8단(왼쪽)이 한승주 9단에게 역전승하며 3차전에서도 패배 직전의 팀을 구했다. [한국기원]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괄호 안은 지명순서)

울산 고려아연 한국물가정보 결과 비고
(2) 이창석 X (후) 당이페이 O 330수, 백 1집 반 승 장고
(4) 한상조 X (4) 최재영 O 227수, 흑 불계승 속기
(1) 신민준 O (1) 강동윤 X 159수, 흑 불계승 속기
(3) 문민종 O (2) 한승주 X 302수, 백 반집승 속기
(5) 김채영 O (3) 박민규 X 231수, 흑 불계승 초속기
3 2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초속기판 1분+20초

포스트시즌 두 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한 문민종 8단 [한국기원]

신민준 9단의 주장전 승리가 팀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한국기원]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최재영 7단 [한국기원]

마지막 판을 승리하며 이번 시즌 바둑리그 경기를 모두 끝낸 당이페이 9단 [한국기원]

초조하게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울산 고려아연 선수들 [한국기원]


원익과 울산고려아연의 챔피언 결정전은 15일부터 3일 연속 펼쳐진다. 1차전은 15일 오후 4시, 2차전은 16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이때까지 승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최종 3차전은 17일 오후 7시에 열린다.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저녁 7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우승 상금은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다.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