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사결정전] "매 판이 결승"···변상일, 선두권 바짝 추격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5.14 21:43 | 최종 수정 2024.05.14 21:58 의견 0

한 번만 삐끗해도 도전권 경쟁에서 탈락하는 변상일 9단이 3승째를 기록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 갔다.

변상일 9단(오른쪽)과 임상규 2단의 대국 모습. 이번이 첫 대결이었다. [K바둑]


14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6회전 4경기에서 변상일 9단이 임상규 2단에게 14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승리한 변상일 9단은 리그 성적 3승 2패가 됐고, 임상규 2단은 첫 승에 실패하며 6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변상일 9단이 도전권을 딸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만약 변 9단이 남은 두 판을 다 이기면, 다른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을 놓고 동률 재대국을 벌일 수도 있다. 대회 규정에는 동률일 경우 다승→승자승→동률 재대국의 기준으로 순위 결정을 하도록 되어 있지만, 결승 진출자나 시드 잔류자 결정 시에는 승자승 없이 동률 재대국을 하도록 되어 있다.

매 판이 결승전인 변상일 9단은 임상규 2단을 맞아 큰 어려움 없이 낙승을 거뒀다.

우상귀를 잘 처리한 후 좌변 쪽 큰 자리를 차지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 우변 백 모양에 들어가 어려운 모양에서 타개해 나오면서 형세를 유리하게 만들었다.

임상규 2단은 우중앙 흑을 공격하면서 하변의 약한 흑돌을 노렸지만 변상일 9단이 하중앙 흑 4점을 내주고 우하귀를 차지하면서 차이를 크게 벌렸다. 이어 변 9단이 우변 백 대마를 잡고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임상규 2단이 전투에서 디테일한 부분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계속해서 변상일 9단의 바둑이 편해졌던 한판이었다" (송태곤 K바둑 해설위원).

여전히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변상일 9단. 결승 진출의 희망은 버리지 읺았다. [K바둑]


대국 후 변상일 9단은 "초반에 제가 두 점을 버리고 호구로 지켰을 땐 조금 좋다고 보고 있었다. 그 이후에 제가 (중앙이) 뚫려서 조금 이상해졌던 것 같은데, 그래도 잘 처리돼서 이길 수 있었다. 하변에서 바꿔치기가 됐을 때 확실히 우세하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임상규 2단은 "바꿔치기한 전투에서 확 나빠진 것 같다"고 아쉬운 부분을 짚었다. 임 2단은 "실력 면에서 저보다 다들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인드적인 부분을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선 리그에서 아직 승리가 없는 임상규 2단. "끝나기 전에 한 판은 이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바둑]


16일(목)에는 안성준 9단과 김정현 9단의 7회전 1경기가 열린다. 4승 1패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선수에게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상대 전적은 김정현 9단이 9승 5패로 많이 앞서 있다.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은 예선 통과자 4명(신민준‧안성준‧김정현 9단, 임상규 2단)과 전기 대회 시드 4명(박정환·변상일·박민규·이창석 9단), 후원사 시드 1명(나카무라 스미레 3단) 등 9명이 풀리그로 타이틀 보유자 신진서 9단에게 도전할 1명을 가린다.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대진표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제5기 쏘팔 코사놀 최고 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60분+30초의 피셔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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