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8강에 진출한 (왼쪽부터) 안국현·이치리키 료·설현준·쉬하오훙·박정환·변상일·강동윤·신민준 9단 [한국기원]


제30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16강전에서 박정환 9단이 신진서 9단을 상대로 17연패 끝에 1승을 거뒀다. 2022년 7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21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16강에서 박정환 9단이 신진서 9단에게 17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승리했다.

이날 대국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박정환 9단은 신진서 9단에게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완승했다.

박정환 9단과 함께 변상일·강동윤·신민준·설현준·안국현 9단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변상일 9단은 대만의 저우쥔쉰 9단에게 15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가장 먼저 8강에 올랐다.

강동윤 9단은 일본 이야마 유타 9단을 228수 끝에 백 불계로 꺾었고, 신민준 9단은 일본의 장쉬 9단을 누르고 8강에 합류했다.

설현준 9단은 황재연 6단에게, 안국현 9단은 최정 9단에게 승리해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이 김범서 6단을 누르고 4년 만에 LG배 8강에 이름을 올렸고, 대만의 쉬하오훙 9단도 스미레 4단에게 승리하며 LG배 8강에 처음 진출했다.

대국 후 열린 대진 추첨 결과, 박정환 9단은 8강에서 변상일 9단과 만난다. 강동윤 9단은 신민준 9단과, 설현준 9단은 쉬하오훙 9단과 맞붙는다. 안국현 9단은 이치리키 료 9단과 겨루게 됐다.

상대 전적은 각각 박정환 9단이 18승 9패, 신민준 9단이 13승 7패, 설현준 9단이 2승 1패, 안국현 9단이 1승으로 앞서 있다.

대진 추첨 후 박정환 9단은 "계속해서 강한 상대들을 만나는데 기간이 많이 남았으니 잘 준비하겠다"면서 "오늘 큰 기대 없이 마음 편히 뒀는데 운이 따랐다. 신진서 9단을 이기고 올라간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8강은 오는 8월 4일에 열리며, 하루 휴식 후 6일에 열리는 4강을 통해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본선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8강 대진 및 상대 전적(앞사람 기준)
안국현 9단 vs 이치리키 료 9단(일본) - 1승
설현준 9단 vs 쉬하오훙 9단(대만) - 2승 1패
박정환 9단 vs 변상일 9단 - 18승 9패
강동윤 9단 vs 신민준 9단 - 7승 1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