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4강에 진출한 (왼쪽부터) 랴오위안허·박정환·김지석·딩하오 9단 [한국기원]
박정환 9단과 김지석 9단이 삼성화재배 4강에 진출했다.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 둘째 날 경기가 12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휘닉스 아일랜드 2층 아일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박정환 9단이 중국 양딩신 9단을, 김지석 9단이 강동윤 9단을 꺾고 4강에 올랐다.
박정환 9단은 중반 우상 접전에서 백의 허점을 정교하게 찔러가며 우위를 차지했다. 이후 양딩신 9단이 하변 흑 대마를 공격하며 반격을 꾀했지만, 박정환 9단이 무난히 타개에 성공하며 16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의 완승국이었다.
한국 선수 간 대결이 된 김지석 9단과 강동윤 9단의 대결은, 두 기사의 성향이 선명하게 드러나며 초반부터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졌다. 대마가 맞물리는 하변 전투에서도 승부는 팽팽하게 유지됐다. 백을 잡은 강동윤 9단이 미세하게 앞서다가 끝내기 무렵 강동윤 9단의 연이은 실착으로 김지석 9단이 승기를 잡았고, 이후 차이가 점점 벌어지며 241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끝났다.
대국 후 이어진 4강 대진 추첨에서 박정환-랴오위안허, 김지석-딩하오의 대진이 결정됐다.
박정환 9단은 "4강까지 오른 이상 꼭 우승하고 싶고, 먼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준비해서 좋은 내용의 바둑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석 9단은 "딩하오 9단이 확실히 강하지만 단판승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정환 9단과 랴오위안허 9단의 상대 전적은 박정환 9단이 3:1로 앞서 있고, 김지석 9단과 딩하오 9단의 상대 전적은 0:3으로 김지석 9단의 열세다.
박정환 9단과 랴오위안허 9단이 대결하는 4강전 1경기는 14일 낮 12시에 열리고, 15일에는 김지석 9단과 딩하오 9단의 대국이 이어진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