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딩하오 9단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랴오위안허 9단 [한국기원]
중국 랭킹 13위 랴오위안허 9단이 2025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6일 서귀포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2층 아일랜드볼룸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2국에서 랴오위안허 9단이 242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16강전에서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4강전에서 한국 2위 박정환 9단을 제치고 결승에 오른 랴오위안허 9단은 결승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 9단(중국 1위)을 2-0으로 꺾고 생애 첫 세계 챔피언이 됐다.
대국 내용은 시종일관 팽팽했다. 초반은 딩하오 9단이 조금 앞선 형세였지만 랴오위안허 9단이 바로 추격하며 종반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세한 흐름이 이어졌다. 200수가 넘도록 가려지지 않던 승부의 향방은 딩하오 9단의 미세한 끝내기 실수로 조금씩 랴오위안허 9단 쪽으로 기울었고, 랴오위안허 9단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기를 잡았다. 이후 둘 곳이 마땅치 않던 딩하오 9단이 돌을 거두면서 랴오위안허 9단의 우승이 결정됐다.
호전적인 기풍으로 전투에 능하지만 실수가 많다고 알려진 랴오위안허 9단은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앞서 신진서·박정환 9단과의 대국에서 큰 실수 없이 경기를 펼쳤고, 우위를 잡으면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철벽 수비의 진수를 보여줬다.
대국을 마친 랴오위안허는 "2국이 끝나고 머리가 멍했다.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쁘다"면서 "30주년을 맞이한 기념비적인 삼성화재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앞으로도 이 멋진 대회가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계속 열릴 수 있길 희망한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삼성화재 백송호 부사장은 우승을 차지한 랴오위안허에게 상금 3억 원과 트로피를, 준우승한 딩하오에게 상금 1억 원과 트로피를 수여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