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개막전에서 패배했던 보물섬정예에 통쾌하게 설욕하면서 후반기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온라인으로 연결해 열린 셀트리온과 보물섬정예의 경기 모습. 셀트리온이 전반기 패배를 설욕하며 난가리그 2위에 올랐다. [바둑TV]
1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난가리그 6라운드 1경기에서 셀트리온이 대만 보물섬정예를 3:1로 물리쳤다.
이번 시즌 바둑리그 개막전에서 보물섬정예에게 1:3으로 지며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셀트리온은 당시 패점을 안았던 김명훈 9단과 윤찬희 9단이 활약하며 승리를 끌어냈다.
김명훈 9단과 윤찬희 9단은 전반기에서 졌던 왕위안쥔 9단, 쉬하오훙 9단과 각각 다시 맞섰다.
셀트리온의 믿을맨 김명훈 9단. 9승 2패로 신진서 9단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바둑TV]
전반기에 왕위안쥔 9단에게 171수 만에 불계로 졌던 김명훈 9단은 이번에는 182수 만에 불계승하며 패배를 그대로 되갚았다.
김명훈 9단은 우변에서 상대의 의표를 찌른 백 58의 젖힘으로 우변 흑 4점을 잡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좌상에서 왕위안쥔 9단의 이상 감각에 힘입어 좌변을 깔끔하게 접수하면서 일방적인 경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들어 우중앙 백과 하변 흑 대마를 바꿔치기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만 보물섬정예 주장 쉬하오훙 9단을 꺾은 윤찬희 9단이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개인 전적 3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바둑TV]
윤찬희 9단은 보물섬정예의 에이스 쉬하오훙 9단과 중반까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더구나 중반부터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역전의 희망이 사라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쉬하오훙 9단도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면서 미세한 형세로 끝내기에 들어갔다.
끝내기에서는 윤찬희 9단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쉬하오훙 9단은 중앙에 흑집이 나지 못하게 손을 쓰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후 반집을 다투던 막판에 우변에서 윤찬희 9단이 1선에 둔 흑 223이 결정타였다. 이 수로 백이 우변에 가일수하면서 흑의 승리가 유력해졌다. 결국 324수까지 둔 끝에 윤찬희 9단의 반집 승리가 확정됐다.
보물섬정예를 상대로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승리를 따낸 심재익 6단. 5승 4패로 다승 9위에 랭크됐다. [바둑TV]
심재익 6단이 1국에서 젠징팅 7단에게 승리했던 셀트리온은 윤찬희 9단의 승리로 4국의 결과에 상관없이 팀의 승리를 확정했다.
4국에서 최철한 9단은 천치루이 7단과 치열한 난타전 끝에 승리가 유력했으나 마무리에 실패하면서 역전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이후 20일을 쉬고 후반기 첫 경기를 가진 셀트리온은 승점 17점(6승 3패)으로 난가리그 2위에 올랐다. 선두인 한국물가정보와 승점 2점 차이, 3위인 포스코케미칼과는 1점 차이다. 셀트리온은 18일(토)에 바둑메카의정부와 인터리그 경기를 치른다.
셀트리온의 검토실 모습.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백대현 감독. [바둑TV]
16일에는 Kixx와 컴투스타이젬이 난가리그 6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김창훈-최재영(0:1), 박진솔-안성준(3:2), 백현우-박건호(0:2), 신진서-안국현(4:1)의 순서다(괄호 안은 상대 전적). 전반기엔 Kixx가 3:1로 이겼다. 같은 대국자간 리턴매치는 없다. Kixx는 부진한 김승재 9단 대신 김창훈 6단으로 오더에 변화를 줬다.
양대 리그로 운영하는 2022-2023 바둑리그 정규 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1위 팀끼리 챔피언을 가린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 승리는 3점, 3:2로 승리는 2점, 2:3으로 패하면 1점이 주어진다.
팀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플레이오프 탈락 팀 4000만 원, 준플레이오프 탈락 팀 2000만 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는 1200만 원, 패한 팀에는 600만 원의 대국료를 차등 지급한다(해외 팀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