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수, 1국 대승(大勝)···서능욱 치수 '정선(定先)'으로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10.09 20:42 의견 0

서봉수·서능욱의 치수 고치기 7번기가 9일 시작됐다.

서봉수 9단(오른쪽)과 서능욱 9단이 끝장 승부 7번기 제1국을 두고 있는 모습. 이 경기 전까지 두 선수의 통산 성적은 52승 31패로 서봉수 9단이 앞서 있다. [바둑TV]


9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쏘팔코사놀 서봉수 vs 서능욱 끝장승부' 제1국에서 서봉수 9단이 서능욱 9단을 316수 만에 흑 32집 반의 대승을 거뒀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승부사 서능욱 9단은 서봉수 9단의 우중앙 대마를 공격하다가 좌상 패싸움 과정에서 공격을 포기하고 타협을 선택하면서 흑이 승기를 잡았다. 게다가 흑이 선수를 뽑아 좌상귀에 가일수해 좌상변을 확실하게 손에 넣으면서 승부가 사실상 결정됐다.

웬만해선 돌을 던지지 않고 끝까지 두는 서능욱 9단의 스타일대로 계가를 하면서 32집 반이라는, 평소에 보기 드문 큰 차이가 났다.

서봉수 9단(오른쪽)이 치수 고치기 7번기에서 1국을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서능욱 9단의 공격을 제대로 받아쳐 30집이 넘는 대승을 거뒀다. [바둑TV]


"바둑을 두면 언제나 긴장된다"는 서봉수 9단은 "무난하게 쉽게 이긴 것 같다"고 간단하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또한 치수고치기 대국이 부담이 더 된다고도 말했다.

서능욱 9단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빨리 둔 게 패인인 것 같다"면서 "1시간을 충분히 다 쓰려고 했는데, 끝나고 보니까 20분이나 남았다"면서 아쉬워했다. 정선으로 둘 2국에 대해서는 "1국은 재미있는 바둑을 두려고 했는데, 정선이 됐으니 이기는 바둑으로 작전을 바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국 내내 상대의 돌을 괴롭히려 했던 서능욱 9단(왼쪽). 뾰족한 공격 방법을 찾지 못하면서 완패했다. [바둑TV]


치수 고치기 7번기 2국은 23일(월)에 속개된다.

'쏘팔코사놀 서봉수 vs 서능욱 끝장승부'는 총 7판으로 진행한다. 경기 방식은 첫 판을 호선으로 시작해 매 대국 결과에 따라 한 치수씩 가감한다. 한 선수가 모든 판을 이기면 최종 치수가 6점까지 가능하다. 무승부 시에는 백 승리로 간주한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