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아, 나하고 놀자] 꼼수

박정원 기자 승인 2022.06.25 15:54 | 최종 수정 2022.06.25 15:59 의견 0


“마라톤 협상하자더니 제자리 뛰기 꼼수”

여러 보험사에서 중복 보험금 타는 ‘꼼수’ 기승

‘숙박대전’에 가격 슬쩍 ‘꼼수 인상’한 호텔들

우리가 신문이나 뉴스에서 자주 보는 꼼수에 대해 알아볼까요?

꼼수란 바둑에서 '원래는 안 되는 수지만 상대를 속이기 위해 만드는 수'란 뜻으로 상대가 잘못 대응할 것을 가정하고 두는 수를 말합니다.

지금은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이란 뜻으로 얕은 속임수로 상대에게 이득을 꾀하는 수가 꼼수인데, 상대방에게 들통날 때는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죠.

꼼수를 쓴다는 것은 상대의 수준을 얕잡아보거나 내가 우월하다는 착각에서 나옵니다. 졸렬한 속임수로 상대를 기망해 부당하게 얻은 것은 어차피 오래가지 못합니다. 상대에게 되치기를 당할 경우 더 큰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바둑 프로 기사들은 꼼수를 쓰지 않습니다.

모든 속임수에는 대응법이 있어 상대가 제대로 대응할 경우 꼼수를 쓴 쪽이 오히려 불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속임수를 썼다가 통하지 않으면 그것이 패하는 원인이 될 수 있고, 설령 이긴다 해도 바둑 기사의 명예와 품격에 큰 흠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겠죠? 바르게 가는 길이 아닌 남을 속여 얻는 이득은 얼마나 불안하고 위태로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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