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국제기전 '란커배' 창설···신진서·박정환 등 한국 8명 출전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2.10.20 09:55 의견 0

중국이 개최하는 최대 규모 국제 기전이 창설됐다. 우승 상금이 180만 위안(한화 약 3억 6천만 원)에 달하는 메이저 대회다. 대회 이름은 '취저우(衢州) 란커(欄柯))배 세계바둑오픈전'. 본래 중국에서 국내 기전으로 열렸는데 올해 세계 대회로 확대됐다.

제1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에 한국은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6명과 본선 시드 2명 등 모두 8명이 본선 무대에 오른다.

제1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국내 선발전 모습 [한국기원 제공]


본선 시드는 신진서 9단(랭킹 시드)과 박정환 9단(국가대표 상비군 시드)으로 확정됐고, 나머지 여섯 자리의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국내 선발전이 열렸다.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벌어진 1차 예선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중 랭킹 상위자 12명을 제외하고 154명이 출전했고 12명이 2차 예선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 13일과 14일에는 1차 예선 통과자 12명과 상위 랭킹 12명 등 총 24명이 2차 예선 토너먼트를 거쳐 6명이 본선 진출에 올랐다. 변상일·강동윤·원성진·한승주·안성준 9단, 박건호 6단 등 여섯 명이다(강동윤 9단은 농심신라면배 대국 일정으로 17일 확정).

32강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은 12월 24일 32강을 시작으로 25일에는 16강이 벌어진다. 8강 이후 대국은 내년에 열리며 자세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가별로는 주최국 중국에서 14명이 출전하며, 한국 8명, 일본 5명, 대만 2명, 유럽 1명, 북미 1명, 와일드카드 1명이 본선에 합류한다.

한편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은 바이링배, 천부배 등 중국 주최 세계대회들이 줄줄이 중단된 가운데 오랜만에 창설된 대회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우승 상금 40만 불로 세계 최고 상금을 자랑하는 응씨배가 4년마다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란커배를 실질적인 세계 최대 규모의 대회라고 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응씨배는 2021년 1월에 9회 대회 준결승전(신진서·셰커 9단 승리) 이후 결승전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상태다.

'란커(爛柯)'라는 대회명은 바둑을 두다가 도끼자루가 썩는 줄을 모른다는 유명한 전설에서 비롯됐다. 중국에서는 ‘도끼자루(柯)가 썪는다(爛)’는 란커를 바둑의 또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동안 중국 국내 대회로 열렸던 란커배는 중국위기협회, 저장성 체육국과 취저우시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하고 있는데 대회장소 근처에 도끼자루 썩는 전설의 란커산이 있다.

한국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종합 세계 기전 5개 중 4개(삼성화재배, LG배, 국수산맥, 춘란배)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 몽백합배 타이틀은 중국이 가지고 있다.

제1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의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한화 약 3억 6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한화 약 1억 2000만 원)이다. 중국 바둑 규칙을 적용해 덤은 7집 반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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