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인건수 19만2천건으로 '역대 최저'···40만건 넘나들던 1980~90년대에 비해 반토막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
-협의이혼 감소, 재판이혼 증가···미성년 자녀 있는 이혼은 지속적 감소세

박정원 기자 승인 2023.03.16 22:57 의견 0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천 건으로 1년 전보다 0.4% 감소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980년대~90년대에 40만 건을 넘나들던 혼인 건수는 반토막이 됐고,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인 조(粗)혼인율도 3.7건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래 최저다.

통계청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의 시‧구청 및 읍‧면사무소에 신고한 혼인 신고서와 이혼 신고서를 바탕으로 '2022년 혼인‧이혼통계'를 16일 발표했다.

혼인 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 1970-2022 [통계청]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연령별 혼인 건수는 남녀 모두 20대 후반에서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혼인율은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전년 대비 남자는 0.4세 상승, 여자는 0.2세 상승했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35.7%), 20대 후반(19.6%), 30대 후반(18.9%) 순으로 많았고, 여자는 30대 초반(33.5%), 20대 후반(30.8%), 30대 후반(12.9%) 순으로 많았다.

재혼의 경우,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 51.0세, 여자 46.8세로 전년에 비해 남자는 0.4세, 여자는 0.3세 상승했다.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전체 혼인의 77.4%를 차지했고 남녀 모두 재혼인 부부는 12.3%를 차지했다.

남자의 경우 전체 혼인 중 초혼이 83.5%, 재혼이 16.3%였고 여자는 전체 혼인 중 초혼이 81.4%, 재혼이 18.3%였다.

초혼 부부 중 남자 연상 부부는 64.4%, 여자 연상 부부는 19.4%, 동갑 부부는 16.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 7천 건으로 전년 대비 27.2% 증가했다.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1만 2천 건으로 전년 대비 33.6% 증가했고,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은 5천 건으로 전년 대비 13.2% 늘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27.6%), 중국(19.0%), 태국(16.1%) 순이었고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29.6%), 중국(16.1%), 베트남(12.6%) 순이었다.

실제 결혼 생활 시작에서 이혼까지의 동거 기간을 말하는 혼인지속기간 중 모든 혼인지속기간에서 이혼 건수는 9만 3천 건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이혼 건수 및 조이혼율 추이, 1970-2022 [통계청]


혼인 지속 기간별 이혼 구성비는 0~4년(18.6%), 5~9년(18.0%), 30년 이상(16.8%) 순으로 4년 이하의 이혼 건수가 가장 많았다.

연령별 이혼율은 남녀 모두 40대 초반에서 각각 6.9건, 7.6건으로 가장 높았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 건수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미성년 자녀 유무별 이혼 구성비, 2002-2022 [통계청]

협의 이혼 비중은 77.3%로 전년 대비 각각 0.5%p 감소한 반면, 소송까지 가는 재판 이혼 비중은 22.6%로 전년 대비 0.5%p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천 건으로 전년 대비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남자와 이혼한 외국 여자의 국적은 중국(38.1%), 베트남(26.3%), 태국(7.9%) 순이었고, 한국 여자와 이혼한 외국 남자의 국적은 중국(36.8%), 일본(15.4%), 미국(12.9%)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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