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포스트 시즌에서 신진서 9단을 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절대 강자 신진서가 소속된 Kixx가 난가리그 최하위인 보물섬정예에게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여태까지 2승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는 팀에게 승점 1점도 못 딴 최악의 결과를 내면서, Kixx는 포스트 시즌 탈락 위기에 빠졌다.
26일 저녁 온라인으로 연결해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난가리그 9라운드 1경기에서 Kixx가 대만 보물섬정예에게 3:1로 졌다. 전반기에도 3:2로 신승을 거두었던 Kixx는 보물섬정예에게 유독 약한 면을 보이며 제대로 발목이 잡혔다.
Kixx는 출발부터 불안했다. 이날 유일한 리턴매치인 2국에서 백현우 4단이 륀쥔옌 9단에게 무릎을 꿇은 것. 4지명이면서도 7승을 올리며 제 역할을 다하던 백현우 4단이, 심지어 전반기에 이겼던 상대에게 지면서 Kixx는 시작부터 계획이 틀어졌다.
최대한 승점 3점의 승리가 필요했던 Kixx는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 신진서 9단은 승리가 당연했지만, 보물섬정예의 주장인 쉬하오훙 9단과 경기를 펼치는 박진솔 9단의 부담은 상당했다.
그 부담이 실전에서 박진솔 9단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었다. 중반에 접어들어 집의 균형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박진솔 9단의 중앙 모양이 커졌고, 이곳을 최대한 집으로 만들어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시야를 좁게 만들었다. 중앙을 지키려다 우변부터 시작해 차례로 상변까지 속절없이 뚫리면서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보물섬정예의 2:1 리드. 아무도 예상 못한 결과였고, 마지막 4국에 나선 김창훈 6단이 흐름을 바꾸기에는 너무 벅찬 상황이었다. 김창훈 6단은 천치루이 7단과 중반까지 리드를 주고받으며 잘 버텼지만, 끝내기에서 차이가 벌어지며 288수 만에 불계로 졌다.
난가리그 경쟁 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봤을 경기에서 패하며 Kixx는 승점 22점으로 3위 자리는 유지했다. 그러나 두 경기나 덜 치른 컴투스타이젬과 승점이 같고, 한 경기를 덜 치른 포스코퓨처엠에게는 불과 승점 1점 차로 앞서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남은 경기는 리그 선두인 한국물가정보와 단 한 경기다.
한편 왕위안쥔 9단을 완파한 신진서 9단의 올해 전적은 42승3패가 됐고, 승률도 93.33%까지 올라갔다. KB바둑리그도 10연승을 달리며 19승2패의 전적으로 2년 연속 다승 1위가 거의 확정적이다.
27일에는 포스코퓨처엠과 컴투스타이젬이 난가리그 9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강유택-최재영(1:0), 한우진-안성준(1:1), 박민규-박건호(2:1), 원성진-안국현(0:1)의 순서다( 괄호 안은 상대전적). 전반기엔 포스코퓨처엠이 3:1로 이겼고, 강유택-최재영은 리턴매치이다.
양대 리그로 운영하는 2022-2023 바둑리그 정규 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1위 팀끼리 챔피언을 가린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 승리는 3점, 3:2로 승리는 2점, 2:3으로 패하면 1점이 주어진다.
팀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플레이오프 탈락 팀 4000만 원, 준플레이오프 탈락 팀 2000만 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는 1200만 원, 패한 팀에는 600만 원의 대국료를 차등 지급한다(해외 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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