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리그] "첫 승은 언제?"···디펜딩 챔프 '고양시' 5연패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9.18 17:00 의견 0

작년 시니어리그를 제패했던 경기 고양시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개막 후 5연패.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첫 승의 기회였던 4라운드 의정부와의 무승(無勝) 팀 대결에서 진 게 타격이 컸다.

18일 오전 바둑TV에서 열린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5라운드 1경기에서 스타영천이 경기 고양시에 2:1로 이겼다.

스타영천 승리의 주역 김종수 9단. 4연패 끝에 상대 팀 주장을 꺾으며 첫 승을 올렸다. "처음부터 연패를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뒀다"면서 "지는 게 일상사다 보니 언젠가는 한번 이기겠지 했다"는 생각으로 연패의 아픔을 달랬다고 말했다. [바둑tv]


고양시는 올해 들어 저조하던 정대상 9단이 첫 승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박승문 9단에 이어 믿었던 주장 김영삼 9단마저 패하며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정대상 9단은 상대 전적에서 16:9로 앞서 있던 김동면 9단에게 19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평소와 달리 정대상 9단이 초반 좌하귀 패싸움 외엔 큰 전투 없이 좌변과 하변의 집을 지키는 데 성공하며 승리했다.

반면 서봉수 9단은 상대 전적에서 1:2로 밀리던 박승문 9단을 맞아 23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승문 9단은 우중앙 백 대마의 사활을 추궁할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서봉수 9단(왼쪽)과 박승문 9단. [바둑TV]


한편 이번 시즌 승리가 없던 스타영천의 김종수 9단은 고양시의 주장 김영삼 9단을 259수 만에 흑 불계로 물리치고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10승 4패로 대활약했던 김종수 9단은 올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다가 중요한 순간에 의미 있는 첫 승을 수확했다.

김종수 9단(오른쪽)이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바둑TV]

많은 기대 속에 레전드리그에 입성한 김영삼 9단(왼쪽). 그러나 아직 리그에 적응이 안 되서인지 2승 3패의 저조한 성적이다. [바둑TV]


승리한 스타영천은 2승 3패로 6위에 오르며 중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고양시는 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13일에는 yes문경과 의성 마늘의 5라운드 2경기가 열린다. 대진 순서는 김일환-오규철(10:7), 김찬우-백성호(0:0), 나카네 나오유키-권효진(0:0)의 순서다.

㈜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는 8개 팀이 3판 다승제 14라운드 더블리그로 정규 리그를 펼치며, 상위 4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 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5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승자 7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주어진다.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5회로 모든 대국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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