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기성전] 프로와 아마의 차이는 '끝내기'···김희수, 최민서(A) 제압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9.20 09:04 의견 0

프로의 벽은 높았다. 본선 첫 승리를 향한 아마추어 최민서의 도전은 끝내기에서 밀리며 수포로 돌아갔다.

김희수 초단이 고전 끝에 끝내기에서 차이를 벌리며 최민서 선수를 꺾었다. [바둑TV]


1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7회 해성 여자기성전 24강 2경기에서 김희수 초단이 최민서 아마 선수를 214수 만에 백 불계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초반 대등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중반에 접어들며 김희수 초단이 조금씩 앞서 갔다. 100수가 가까워질 무렵에는 반면으로 비슷한 정도까지 백이 차이를 벌렸다.

최민서 선수는 좌하 백 대마를 압박하며 차이를 조금씩 줄였고, 좌상귀에서 사석작전으로 좌상 백집을 상당 부분 깨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바로 우하귀에서 손해를 보면서 바둑은 다시 미세한 승부가 됐다.

이후 끝내기에 접어들면서 서로 실수를 주고받았지만, 김희수 초단이 끝내기의 세밀함에서 앞서면서 1~2집 차이의 리드를 지켜 갔다. 그리고 최민서 선수가 큰 실수(흑 209)를 하면서 우하 백 집이 불어났고, 여기서 최민서 선수가 돌을 거두었다.

김희수 초단(왼쪽)과 최민서 선수의 24강전 대국 모습. [바둑TV]


김희수 초단은 "초반부터 계속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끝내기 부분 쯤에 이겼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부담이 많이 됐다. 그냥 열심히 두자고 생각했다"고 아마 선수와 본선에서 대결한 소감을 말했다.

한편 최민서 선수는 익숙하지 않은 스튜디오 대국에 첫 본선 경기임에도 생각보다 잘 싸웠지만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이현욱 9단은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 그런데 승리만 가져가지 못했다"며 최민서 선수를 높이 평가했다.

아마추어 선수로 본선 진입에 성공한 최민서 선수. 본선 첫 승리를 노렸으나 세밀함과 안정감에서 프로 선수인 김희수 초단에게 밀렸다. 그러나 많은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바둑TV]


김희수 초단은 16강에서 김은지 6단과 대결한다. 김희수 초단은 "8강을 목표로 열심히 두겠다"고 다짐했다.

24강전 다음 경기는 25일(월) 정유진 4단 대 차주혜 2단의 대결이다. 상대 전적은 정유진 4단이 3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해성그룹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7회 해성 여자기성전의 우승 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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