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중국에 분패··· 아쉬운 은메달
신해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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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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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바둑이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3일 오전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이 중국에 1:2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예선 라운드에서 중국에 2:1로 승리를 거뒀던 한국 여자 대표팀은 오유진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믿었던 국내 여자 랭킹 1, 2위인 최정과 김은지가 무너지며 중국 제압에 실패했다.
최정 9단은 예선에서 가볍게 이겼던 리허 5단에게 고전하다 203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중국 룰에서 유리한 백을 잡고 기분 좋게 출발한 최정 9단은 초반 좌상에서 손해를 많이 보며 덤의 유리함이 지워졌다. 흑이 끊었을 때 위로 늘었던 백 28이 실수. 이후 최정 9단이 좌변을 크게 가졌지만 흑 역시 좌상에 두터운 모양을 만들면서 주도권을 가져갔다.
이날 바둑의 승부처는 우변이었다. 리허 5단이 크게 모양을 만들자 최정 9단이 삭감하러 들어갔고, 이후 치열한 수 싸움이 전개됐다. 최정 9단의 전투력에 기대를 가졌지만 흑이 워낙 두터워 백 대마가 수를 내지 못하고 잡히면서 바둑이 끝났다.
한국은 김은지 7단마저 우이밍 5단에게 불계패하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패배가 확정됐다.
예선에서도 우이밍 5단에게 덜미를 잡혔던 김은지 7단은 이날도 유리한 형세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당했다. 김은지 7단이 형세를 잘못 판단해 중반 국면 운영을 느슨하게 한 게 패인이었다. 엷었던 흑을 공격해야 할 시점에 김은지 7단이 평소와 달리 너무 안전하게 두면서 흑 곤마들이 모두 안정이 됐고, 이후 흑이 탄력을 받으면서 백이 흐름을 다시 가져오지 못했다.
한국은 오유진 9단이 위즈잉 7단에게 319수 만에 흑 1집 반 승을 거뒀지만 빛이 바랬다. 오유진 9단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전승을 거두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 여자 단체전 결승 전적표
한국 |
중국 |
|
김은지 X |
우이밍 O |
275수, 흑 불계승 |
오유진 O |
위즈잉 X |
319수, 흑 1집 반승 |
최정 X |
리허 O |
203수, 흑 불계승 |
1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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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 여자 단체전은 중국이 금메달, 한국이 은메달, 일본이 동메달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모두 차지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애서 여자 단체전 은메달 1개와 남자 개인전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제 남은 금메달은 오후 3시(한국 시간 4시)에 열리는 남자 단체전뿐이다. 한국이 이번 대회 마지막 결승전에서 이겨 유종의 미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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