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종 식물화석이 층층이···'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 천연기념물 된다
국내 유일의 신생대 식물화석 산지···신생대 한반도의 식생·기후변화 파악
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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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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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신생대 식물 화석 산지인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 산지'가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浦項 金光洞層 新生代 化石産地)'의 학술적·상징적 가치가 우수해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7일 예고했다.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 산지는 국내 유일의 신생대 육성 퇴적층으로, 다양한 식물화석과 함께 당시의 퇴적 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식물 화석의 종류가 다양하고 화석 밀집도가 뛰어나 신생대 전기 마이오세기의 생물상과 기후 변화, 화산 활동 등을 파악할 수 있어 한반도 신생대 전기의 퇴적 환경, 식생, 기후 변화 등의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포항시 동해면 금광리 일대는 두께 70m 내외의 퇴적암이 1㎞에 걸쳐 소규모로 분포되어 있는데, 이는 약 2천만 년 전 동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퇴적암은 당시 화산 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시기에 다소 습윤한 기후 조건에서 나뭇잎 등과 같은 부유물이 계속 쌓이면서 다양한 종의 식물 화석이 층층이 군집해 있다.
이곳에서 확인되는 식물 화석은 메타세쿼이아, 너도밤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등이 주를 이루며, 기록되지 않은 종을 포함해 60여 종이 넘는다.
특히 울릉도 특산종으로 알려져 있는 너도밤나무와 일본이 원산지인 금송 등의 화석이 함께 산출돼 당시는 일본이 한반도와 완전히 분리되기 전임을 추정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곳의 식물 화석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식생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해당 지역을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후에는 기후 변화 대응 등에 대한 조사·연구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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