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림배] 박소율, 생애 첫 결승 진출···김주아와 우승 다툼
신해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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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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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율 3단이 효림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허서현 4단은 또다시 막판 헛수 한방으로 다 이긴 바둑을 놓쳤다.
박소율 3단(왼쪽)과 허서현 4단의 4강전 모습. 허서현 4단은 전날 여자기성전 8강전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다 이겼던 바둑을 막판 실수로 역전패했다. [바둑TV]
15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회 효림배 미래여제 최강전 4강 2경기에서 박소율 3단이 허서현 4단에게 24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박소율 3단으로서는 지옥과 천당을 오간 경기였다. 박소율 3단은 상변 흑 대마를 잘 엮어가며 잡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좌변 백 대마도 안형이 없었지만 수상전에서 훨씬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좌하귀에서 1선으로 젖힌 백 164가 문제의 수였다. 좌하귀 패가 생겼고, 흑이 패를 이기면서 백 대마의 수가 줄었다. 오히려 흑이 한 수가 빨라 백 대마를 잡게 되면서 바둑은 흑의 우세로 돌아섰다. 밖에서부터 수를 메우기만 하면 백의 승리는 따논 당상이었다.
하지만 백188의 끊는 응수 타진에 허서현 4단이 이를 받아 흑 189로 백 한 점을 잡으면서 흑의 승리가 사라져버렸다. 안 받아도 되는 곳을 흑이 두면서 한 수를 손해봤고, 이로 인해 대마 수상전이 패가 됐다. 게다가 흑에게 큰 팻감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흑은 우하변에서 백을 공격하는 팻감을 만들려 했지만 백이 안전하게 살면서 허망하게 돌을 던졌다.
5전 6기 끝에 허서현 4단을 꺾고 입단 후 첫 기전 결승 진출한 박소율 3단. [바둑TV]
대국 후 박소율 3단은 막판 수상전에 대해 "원래 되는 것 같았는데 제가 1선을 경솔하게 젖혀 이어서 갑자기 안 되는 모양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허서현 4단에게 여섯 번 대결 만에 첫 승을 따낸 박소율 3단은 "공식 기전에서 이긴 기억이 없어서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왔다. 결승도 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오후에 열린 4강 첫 경기에서는 김주아 3단이 김민서 3단을 189수 만에 흑 불계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
김주아 3단(오른쪽)이 김민서 3단을 누르고 결승에 올라 2022년 메디힐 밀레니엄 여자최강전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바둑TV]
김주아 3단과 박소율 3단의 결승전은 18일(토)에 열린다. 입단 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박소율 3단은 "김주아 선수와 두면 오늘처럼 대마싸움 나고 할 것 같은데 재미있는 바둑을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효림배 미래여제 최강전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 중 2001년 이후 출생 여자 기사를 대상으로 하는 제한 기전이다.
효림회계법인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기 효림배 미래 여제 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1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4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 시간 20초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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