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배] 박건호, 마지막 출전에서 첫 우승!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2.07 16:53 의견 0

박건호 8단이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입단 9년만에 9단으로 승단하는 기쁨까지 덤으로 얻었다.

입단 후 처음 우승한 박건호 8단 [바둑경제]


7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크라운해태배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박건호 8단이 설현준 8단을 250수 만에 백 불계로 물리치고 종합 전적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3국은 박건호 8단이 승리했던 1국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다만 1국에서는 박건호 8단이 흑이었지만 이번엔 백을 잡은 것이 달랐다.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박건호 8단이 조그만 틈을 비집고 우세를 만든 다음 완벽한 마무리로 제압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박건호 8단이 리드를 잡기 시작한 곳은 우변. 백이 중앙에서 우변 방향으로 한 칸 뜀을 세 번하면서 흑 모양을 무너뜨렸다. 공격에 일가견이 있는 설현준 8단이지만 좌변을 신경쓰느라 우변 백에 대한 공격 타이밍을 놓쳐 주도권을 뺏겼다.

뒤늦게 설현준 8단이 우변에 침입한 백돌에 대한 공격에 나섰지만, 단곤마인 백 대마가 유유히 타개에 성공하며 확실하게 빗장을 걸어 버렸다. 국면이 정리되고도 백이 2~3집 정도 이긴 형세였고, 설현준 8단이 패배를 인정하고 돌을 거뒀다.

대국 후 복기하고 있는 박건호 8단(왼쪽)과 설현준 8단 [바둑경제]


박건호 8단은 "최종국까지 가면서 힘들고 쉽지 않은 결승전이었다. 3국에서 준비를 많이 해왔는데 잘 나온것 같아서 만족스럽고 내용도 괜찮은 것 같아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설현준 선수가 흑을 잡고 양화점으로 둘 때 고생을 많이 해서 포석 연구를 많이 했다"는 박건호 8단은 "중후반에 귀에서 선수로 살면서 잘 됐다고 생각했다. 설현준 선수가 엷은 돌을 추궁을 잘한다고 생각해서 두텁게 두는 것이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건호 8단은 "크라운해태배는 저에게 감사한 기전이다. 신예 기사일 때는 스위스리그 방식으로 대회를 열어 줘서 대국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었고, 성장해서는 우승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분 좋은 우승 인터뷰. 개인적인 성장에 도움을 많이 준 크라운해태배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바둑경제]


전년도 준우승자 박건호 8단은 나이 제한으로 마지막으로 출전하게 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입단 이후 첫 우승이라 기쁨이 배가 됐다.

박건호 8단은 이제까지 준우승만 3회(제3회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 2022 크라운해태배, 제6기 용성전) 기록했다. 또한 우승한 박건호 8단은 한국기원 특별 승단 규정에 따라 9단으로 승단했다.

이번 우승으로 9단으로 승단하며 입신에 오른 박건호 8단 [바둑경제]

고민하는 설현준 8단 [바둑경제]

우승은 누구에게? 긴장감 속에 시작한 결승 3국 [바둑경제]

방송 인터뷰 대기 중인 박건호 8단 [바둑경제]

본선 1라운드 김승구 2단과의 경기가 가장 큰 고비였다는 박건호 8단. 그 대국을 역전승하면서 컨디션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바둑경제]


2023 크라운해태배는 25세 이하(1998년생까지 가능)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 70명이 참가해 예선 통과 28명(남자 21명, 여자 7명)과 전기 시드 1명(박건호 8단), 후원사 시드 3명(박하민·김은지 9단, 설현준8단) 등 모두 32명이 참가했다. 본선 32강 토너먼트와 결승 3번기를 통해 박건호 8단이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막을 내렸다.

2023 크라운해태배의 우승 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200만 원이며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 시간 20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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