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부진·고금리’ 탓에 아파트 경매건수 3년 2개월 만에 최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 28.2% 증가, 서울은 45.6% 증가

박정원 기자 승인 2024.02.12 15:12 의견 0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해 3천 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진행 건수 및 낙찰가율, 낙찰률 [지지옥션]


경매 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전월 대비 28.2% 증가한 2,86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다 진행 건수를 경신한 것이다.

매매 시장의 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경매 물건 증가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낙찰률은 전월과 비슷한 38.7%,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1.5%p 상승한 83.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3명으로 전월보다 1.3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전달보다 45.6% 늘어난 313건으로 지난 2015년 6월(358건) 이후 처음으로 300건을 넘어섰다. 여러 차례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은 37.7%로 전달보다 7.9%p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진행 건수 및 낙찰가율, 낙찰률 [지지옥션]


낙찰가율은 86.2%로 전월 대비 6.1%p 상승했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위 10건 중 9건을 차지할 만큼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낙찰가율을 견인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9.0명으로 전월보다 2.8명 증가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전달보다 8.7%p 상승한 50.8%를 기록해 지난 2022년 5월(54.6%) 이후 20개월 만에 50%를 넘겼다. 김포시와 성남시 소재 미분양 아파트 수십 채가 낮은 가격에 경매 시장에 나오면서 낙찰률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낙찰가율은 83.4%로 전월 대비 0.9%p 하락했다.

인천의 경우 낙찰률은 전월 대비 4.5%p 하락한 38.8%,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3.6%p 상승한 84.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1.0명으로 전달보다 0.3명 증가했다.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대구·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구(83.3%)는 전월에 비해 5.5%p 상승했고, 울산(80.6%)은 전달보다 1.0%p 올랐다. 한편 광주는 전월 대비 7.6%p, 부산은 3.6%p, 대전은 0.1%p 떨어졌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충남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보다 8.5%p 상승했다. 전북은 5.0%p, 전남 3.4%p, 강원 3.2%p, 충북 2.3%p 오르며 마감했다. 경북은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 경남은 0.8%p 내려 지난 2개월 간의 오름세를 멈췄다.

제주 아파트 진행 건수는 52건으로 2008년 11월(53건) 이후 15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6.1%로 전달보다 무려 11.4%p가 하락했다.

세종 아파트는 24건 중 11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82.7%로 전달보다 3.1%p 하락했다.

지난해 열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마지막 대국 모습. 조한승 9단(왼쪽)과 최정 9단 [바둑경제]


한편 지지옥션은 여자 기사들과 만 40세 이상 남자 기사들이 각각 12명으로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을 후원하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 18회째 대회가 열린다.

지난 대회에는 신사 팀이 숙녀 팀을 물리치고 전기 대회에 이어 2연패하며 우승 상금 1억2천만 원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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