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울산 고려아연, 확실한 2위가 보인다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02 00:04 의견 0

기분 좋은 4연승 후 지난 라운드에서 패했던 울산 고려아연이 후반기 첫 승리를 거두며 원익과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수려한합천은 6연패에 빠지며 초반 상승세가 완연히 꺾인 모습이다.

이날 양 팀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2국 대국 모습. 이창석 9단(오른쪽)이 원성진 9단에게 역전승하며 팀이 2:0으로 앞서가는 승점을 올렸다. [한국기원]


1일 저녁에 열린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2경기에서 울산 고려아연이 수려한합천을 3:1로 물리쳤다.

울산 고려아연은 주장 신민준 9단이 선제점을 올린 후 이창석 9단과 한상조 6단이 잇달아 승전보를 전하며 일찌감치 팀 승리를 확정했다.

수려한합천은 한우진 9단이 문민종 8단에게 승리하며 영패를 모면했다.

결과는 울산 고려아연의 3:1 승리였지만, 먼저 시작한 1·2국은 박빙의 형세였다가 후반에 가서야 승부가 갈릴 정도로 접전이었다. 수려한합천 입장에서는 승부를 뒤바꿀 기회가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다.

특히 수려한합천은 주장 원성진 9단의 역전패가 아쉬웠다. 중반까지 원성진 9단이 넉넉하게 앞서갔지만, 초읽기에 몰리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근근이 미세한 우세를 이어가던 원성진 9단에게 상변에서 커다란 착각이 나왔고, 이창석 9단이 잡혔던 좌변 흑돌을 살려 백 대마를 잡으면서 승부가 끝났다.

이창석 9단이 한때 승률이 4%까지 떨어졌던 경기를 역전시켰다. 시즌 6승 3패의 성적이다. [한국기원]

아쉬운 역전패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원성진 9단. 이번 시즌 4승 7패로 부진하다. [한국기원]


1국 장고판 역시 수려한합천 송지훈 8단이 앞섰다. 그러나 우상에서 무리하게 행마를 하는 바람에 신민준 9단이 상변의 엷은 백 모양을 안정시키며 형세를 뒤집고 승리했다.

신민준 9단(왼쪽)과 송지훈 8단. 신민준 9단이 상대 전적 3:3을 만들었다. [한국기원]

한상조 6단(왼쪽)이 한태희 8단을 꺾고 탐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국기원]

한우진 9단(왼쪽)이 문민종 8단을 누르고 수려한합천의 유일한 승점을 올렸다. [한국기원]


울산 고려아연은 6승 3패(승점 16점)로 2위를 지켰다. 3위인 한국물가정보와는 승점 4점 차이다. 수려한합천은 3승 6패(승점 11점)로 4위를 유지했다.

이번 시즌 7승 4패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신민준 9단. 타 기전 포함 최근 4연패를 끊었다. [한국기원]

4지명이지만 5승 2패로 선전하고 있는 한상조 6단 [한국기원]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괄호 안은 지명 순서)

수려한합천 울산 고려아연 결과 비고
(1) 원성진 X (2) 이창석 O 251수, 흑 불계승 장고
(3) 송지훈 X (1) 신민준 O 252수, 백 불계승 속기
(2) 한우진 O (3) 문민종 X 180수, 백 불계승 속기
(4) 한태희 X (4) 한상조 O 174수, 백 불계승 속기
1 3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울산 고려아연의 검토실 모습. 오른쪽이 박승화 감독 [한국기원]

수려한합천의 검토실. 오른쪽이 고근태 감독 [한국기원]


2일(토)에는 한국물가정보와 마한의심장 영암의 9라운드 3경기가 열린다. 대진은 최재영-안성준(2:0), 한승주-쉬하오훙(0:1), 박민규-설현준(1:3), 강동윤-박종훈(1:0)의 순서다(괄호 안은 상대 전적, 앞 선수가 한국물가정보).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 원, 패배 팀에 700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