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붕배] 김승진 4단, 김윤태 2:0 제압···4강에서 엄동건과 격돌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4.03 22:42 의견 0

남자 바둑 차세대 유망주인 김승진 4단이 이붕배 4강에 무난하게 진출했다.

김승진 4단(오른쪽)이 김윤태 4단에게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K바둑]


3일 오후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 본선 8강 3경기에서 김승진 4단이 김윤태 4단을 2:0으로 물리쳤다.

김승진 4단의 흑번으로 진행된 1국은 초반 서로 좌·우변(김윤태)과 상변(김승진)에 크게 모양을 만들며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김윤태 4단이 상변 흑 모양을 견제하기 위해 6선에 높게 침투한 수를 김승진 4단이 효과적으로 공략해 주도권을 잡아 갔다.

백돌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흑은 자연스럽게 우변 백 모양을 최대한으로 눌렀고, 중앙에서 알토란같은 집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좌변 백 집도 깨면서 완승을 거뒀다. 189수 끝, 흑 불계승.

김승진 4단(오른쪽)과 김윤태 4단이 1국이 끝난 후 서둘러 바둑판을 정리하고 있다. [K바둑]


김승진 4단은 바로 이어진 2국에서도 228수 만에 백 불계로 이기고 합산 성적 2:0으로 4강에 진출했다.

중반까지 팽팽했던 1국과 달리 2국은 초반부터 김승진 4단이 치고 나가면서 싱겁게 끝났다. 김윤태 4단은 초반 좌중앙 흑 대마가 몰린 게 타격이 컸다. 타개하는 과정에서 백에게 하변을 통째로 내줬고, 좌상에서 쌓아 놓은 세력이 무용지물이 됐다. 76수가 두어졌을 때 백의 승률이 90%를 넘은 후 끝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아쉽게 8강에서 탈락한 김윤태 4단. 김승진 4단과 상대 전적에서 2승 6패로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 [K바둑]


김승진 4단은 "1국은 계속 만만찮다고 봤는데 상대가 두기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약간씩 득점하면서 이긴 것 같다"고 돌아보고 "2국은 계속 좋았던 것 같다. (한때) 너무 강하게 둬서 어려워졌던 것 같은데 상대가 너무 쉽게 둬 줘서 많이 좋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대국 내용에 대해서는 "초속기인데 이 정도면 만족한다"면서 "장고보다는 속기가 많이 편해서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승진 4단의 4강전 상대는 엄동건 2단이다. 설욕할 기회가 온 것 같아 기쁘다는 엄동건 2단의 4강전 임전 소감에 대해 김승진 4단은 "(설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존경하는 기사로 원성진 9단을 꼽은 김승진 4단. "엄청 많이 챙겨 주고 수려한합천 팀에서 같이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K바둑]


4일(목)에는 김은지 9단과 이민석 초단의 8강전 4경기가 열린다. 김은지 9단은 후원사 시드로 본선에 합류했고 이민석 초단은 예선에서 정유진 4단, 이승민 초단, 김희수 초단을 차례로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2022년 이후 입단자(49명)와 나이 어린 기사(7명)를 대상으로 하는 신예 기전인 제5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은 예선을 통과한 7명의 선수와 본선 시드를 받은 김은지 9단 등 8명이 8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특히 이번 대회 본선은 단판 승부로 진행했던 전기 대회와 달리 매 라운드 3번기로 진행된다. 대국 종료 15분 뒤 다음 대국을 속개해 라운드 진출자를 가린다.

㈜삼원일모와 이붕장학회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제5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의 우승 상금은 1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자 5분에 추가 시간 20초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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