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사결정전] 도전권 경쟁 3파전···김정현, "박정환 9단을 응원"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5.09 23:14 의견 0

김정현 9단이 까다로운 상대 스미레 3단을 꺾고 도전권 획득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김정환 9단(오른쪽)이 스미레 3단을 이기고 도전권 경쟁을 계속 이어 갔다. 본선 리그 4승 1패의 성적이다. [K바둑]


9일 오후 경기도 판교에 있는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6회전 2경기에서 김정현 9단이 스미레 3단에게 268수 만에 흑 4집 반을 이겼다.

3승 1패를 기록하며 안성준 9단(4승)·박정환 9단(4승 1패)과 도전권 경쟁을 하고 있는 김정현 9단은 매 판이 결승전같은 상황이다. 한 번만 더 지면 도전권 경쟁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갈 길이 바쁜 김정현 9단은 예상외로 스미레 3단에게 고전했다. 그만큼 스미레 3단이 선전했다. 특히 초반이 지나면서 하변 흑돌의 약점을 추궁하며 매서운 공격을 펼칠 때는 잠깐 형세가 역전되기도 했다.

그러나 스미레 3단이 강하게 버티면서 형세는 흑 쪽으로 다시 기울기 시작했다. 김정현 9단이 스미레 3단의 강수에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김 9단의 장기인 반면 운영 능력을 앞세워 국면을 관리해 갔다. 막판에 스미레 3단이 우측 상변에 크게 집 모양을 만들며 추격했지만 이미 실리에서 차이에서 많이 나 역전하기 힘들었다.

"스미레 선수가 대등하게 두기는 했는데, 김정현 선수가 조금의 우세를 끝까지 지켜 내면서 승리를 차지했다"는 게 백홍석 K바둑 해설위원의 총평이었다.

김정현 9단(오른쪽)과 스미레 3단의 대국 모습 [K바둑]


대국 후 김정현 9단은 "초반에는 흑이 잘 됐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나지 않은 것 같아 계속 시간을 쓰면서 조심했다"고 돌아봤다. 상대인 스미레 3단에 대해 "조만간 빠르게 성장할 것 같다"고 평가한 김정현 9단은 "힘이 좋다 보니까 역습을 신경쓰면서 뒀다"고 말했다.

김 9단의 다음 상대는 안성준 9단이다.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기회가 온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13일(월)로 예정돼 있는 빅정환 9단과 안성준 9단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안성준 선수가 전승이어서 패점을 안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박정환 9단의 승리를 응원했다.

세계 대회 일정 등에 밀려 3주 만에 공식 대국을 가진 김정현 9단. 김 9단은 세계 대회 예선에서 떨어진 후 "나 자신에 대한 상심이 컸다"고 밝히고, "쉬는 동안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면서 다시 준비했다"고 말했다. [K바둑]


스미레 3단은 "초반에 위험한 수를 두면서 흑이 두터워져서 나빠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시합이 많아서 더 재미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진행될 여자기전에서 "최정 사범님과 두고 싶다. 지금은 실력 차이가 있지만,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에서 많은 대국을 소화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미레 3단. 한국에 온 후 35전 23승 12패(승률 65.71%)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K바둑]


13일(월)에는 4승의 안성준 9단과 4승 1패의 박정환 9단이 도전권을 두고 일전을 벌인다. 1패를 안고 있는 박정환 9단은 도전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은 예선 통과자 4명(신민준‧안성준‧김정현 9단, 임상규 2단)과 전기 대회 시드 4명(박정환·변상일·박민규·이창석 9단), 후원사 시드 1명(나카무라 스미레 3단) 등 9명이 풀리그로 타이틀 보유자 신진서 9단에게 도전할 1명을 가린다.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대진표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제5기 쏘팔 코사놀 최고 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60분+30초의 피셔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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