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배] 기사협회장 한종진, 첫 우승 도전···서봉수와 결승 대결
신해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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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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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32승의 서봉수 9단과 프로 첫 우승에 도전하는 한종진 9단의 결승 대결이 성사됐다.
10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1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준결승에서 서봉수 9단과 한종진 9단이 각각 김혜민 9단과 이성재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8기 대회 우승자(서봉수)와 9기 대회 우승자(김혜민)의 대결이었던 4강전 1경기에서는 서봉수 9단이 276수 만에 흑 2집 반 승을 거뒀다.
초반 서로 리드를 주고받는 접전 후 김혜민 9단이 중반부터 격차를 벌리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마무리에서 서봉수 9단이 많은 이득을 보면서 역전에 성공해 승리했다.
서봉수 9단은 "처음에는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종반에 끝내기할 때 승리하는 줄 알았다"면서 "운이 좋았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결승에 대해선 "누구든 비슷할 것 같다. 자신은 없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 벌어진 4강전 2국에서는 한종진 9단이 이성재 9단에게 291수 만에 백 6집 반 승리를 거뒀다.
초반 상변에서 이성재 9단의 대착각으로 일찌감치 한종진 9단이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 한종진 9단이 상변에 잡혀 있던 백 한 점을 움직여 흑 대마를 잡으려다 오히려 백 7점이 잡혀 위기를 맞았다. 이성재 9단 역시 추가로 상변 백 5점을 잡는 방법이 잘못되면서 한종진 9단에게 재역전을 허용했다. 백 5점을 잡는 대신 백에게 조임을 당하면서 좌상변에 백 집을 크게 허용한 게 패인이었다.
대국 후 한종진 9단은 "초반에는 괜찮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백 한 점을 살리면서 (공격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바둑이 어려워졌다"고 돌아보면서 "그때 좋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렜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한 9단은 "제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냉정해지라고 하는데 저부터 냉정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입단 후 신인왕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한종진 9단은 "저한테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상대가 서봉수 사범님인데 며칠 전에 시합에서 졌다. 다시 올 수 없는 기회일 수 있는데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봉수 9단과 한종진 9단의 결승전은 24일(금)에 단판 승부로 열린다.
TM마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11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 중 45세 이상(1979년 이전 출생자) 남자 기사와 30세 이상(1994년 이전 출생자) 여자 기사가 출전한다.
우승 상금은 15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5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5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제한 시간과 초읽기를 다 쓴 후에는 벌점 2집이 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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