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울산 고려아연' 창단 첫 우승···원익 2:1로 제압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5.18 08:35 의견 0

울산 고려아연이 정규 리그 1위 팀 원익을 꺾고 2023-24시즌 KB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울산 고려아연 선수단. 왼쪽부터 한상조 6단, 김채영 8단, 박승화 감독, 신민준 9단, 이창석 9단, 문민종 8단 [한국기원]


1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울산 고려아연이 원익에 3:1로 승리했다.

1차전은 울산 고려아연, 2차전은 원익이 승리해 1:1 상황에서 맞이한 3차전에서 울산 고려아연이 신민준 9단과 문민종 8단, 한상조 6단이 승리를 합작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첫 승점은 포스트 시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문민종 8단이 기록했다. 원익의 외국인 선수 구쯔하오 9단을 178수 만에 백 불계로 꺾은 문민종 8단은 챔피언결정전 3전 전승을 기록하는 수훈을 세웠다.

이어 원익의 주장 박정환 9단이 이창석 9단에게 17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1:1 동률을 만들었지만, 원익은 이 승점이 마지막이었다.

1국 장고판에 출전한 울산 고려아연의 주장 신민준 9단이 이지현 9단에게 승리하며 앞서가기 시작했고, 4국에 출전한 한상조 6단이 김진휘 7단에게 276수 만에 흑 4집 반 승을 거두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문민종 8단(왼쪽)이 구쯔하오 9단을 꺾고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기원]

신민준 9단(왼쪽)이 이지현 9단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팀이 2:1로 앞서는 승점을 얻었다. [한국기원]

한상조 6단(오른쪽)이 김진휘 7단을 꺾고 팀 우승을 결정지었다. [한국기원]

박정환 9단(왼쪽)이 챔피언 결정전 전승을 거두며 주장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지만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더했다. [한국기원]


최연소 감독 박승화 9단이 지휘봉을 잡은 울산 고려아연은 창단 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승화 감독은 "선수 생활을 통틀어 우승을 처음 해봤는데, 우승이 이런 기분인가 싶다. 고려아연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서 잘할 수 있었고, 선수들도 어려운 경기였는데 잘 싸워줬다"며 "용병 출전이 어려워졌지만, 선수들이 기세를 타면 못 말릴 성향들이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끝으로 KB리그 출전에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잘해준 랴오위안허 선수에게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 신민준 9단은 "역전패를 연이어 당하면서 힘들었다. 프로가 되고 가장 괴로웠던 순간이었던 것 같은데 팀원들이 잘해줘서 계속 힘낼 수 있었다. 감독님과 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는 소감을 전했다.

챔피언 결정전 최종전 모습 [한국기원]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하며 화제를 모은 2023-24시즌 KB리그는 정규 리그 14라운드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상위 4팀을 가렸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 리그 1, 2위 팀 원익과 울산 고려아연이 맞붙어 울산 고려아연이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으며 6개월의 장정을 마쳤다.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천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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