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에서 우승한 김은지 9단 [한국기원]


김은지 9단이 난설헌배 4연패를 달성했다. 그간 열린 다섯 번의 대회에서 초대 대회(조승아 7단 우승)를 제외하고 우승컵 네 개를 모두 품에 안았다.

14일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제5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김은지 9단이 오유진 9단에게 25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종합 전적 2-1로 우승했다.

전날 결승 1국에서 승리를 거둔 김은지 9단은 이날 열린 2국에서는 오유진 9단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패해 최종 승부를 3국으로 넘겼다.

바로 이어진 최종국은 치열한 접전이었다. 중반까지 김은지 9단이 우세를 잡으며 승세를 굳히는 듯했지만, 경기 후반 오유진 9단이 형세를 뒤집으며 흐름을 가져왔다. 그러나 좌하귀 부분에서 오유진 9단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오며 김은지 9단이 최종 승리를 거뒀다.

대국 후 열린 시상식에서 김홍규 강릉시장이 참석해 우승자 김은지 9단과 준우승자 오유진 9단에게 트로피를 수여했다.

대회 4연패를 달성한 김은지 9단은 "4연패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 마지막 판은 내용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이겨서 다행이다"며 "2국에서는 제대로 힘써볼 겨를도 없이 패했는데, 3국에서는 초·중반 흐름이 괜찮았다가 실수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끝내기에서 득을 보며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우승 김은지 9단, 준우승 오유진 9단, 김홍규 강릉시장 [한국기원]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은지 9단은 개인 통산 11번째 타이틀을 기록하며 '해성 여자기성전'과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난설헌배 전국여자바둑대회'을 연속 제패해 한 달 만에 3개 대회를 석권했다.

대회 첫 결승 무대에 올랐던 오유진 9단은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멈추며 준우승했다.

제5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는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강릉시의회·강릉시체육회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한국여성바둑연맹이 공동 주최·주관했다.

우승 상금은 5천만 원, 준우승 상금은 2천만 원이며,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 시간 20초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