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스미레, 일본 최연소 여류기성전 타이틀 획득
신해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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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20:08 | 최종 수정 2023.02.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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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나카무라 스미레(仲邑菫) 3단이 일본 바둑 사상 최연소로 여류기성전 타이틀을 획득했다. 2009년 3월 2일생인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은 13세 11개월 4일에 첫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종전 기록은 후지사와 리나(藤澤里菜) 2단(당시)이 2014년 아이즈중앙병원배 여류바둑토너먼트전에서 우승하며 세운 15세 9개월 10일이었다.
6일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기원 본원에서 열린 제26기 도코모배 여류기성전 도전 3번기 3국에서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이 우에노 아사미(上野愛咲美) 4단에게 25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 전적 2:1로 타이틀을 획득했다.
우승 타이틀이 걸린 최종국답게 두 선수는 시종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은 중반 하중앙 백돌이 공격을 당하면서 흑에게 리드를 뺏겼다가 패싸움 끝에 타개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에 좌하귀를 크게 잡으면서 승세를 확고하게 다졌다.
앞서 1월 16일에 열렸던 1국에서는 우에노 아사미 4단이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을 물리쳤지만, 26일에 열린 2국에서는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이 반집 승을 거두며 최종 3국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 된 2국에서 우에노 아시마 4단이 후반까지 리드하고 있어 타이틀 방어가 유력했지만, 마지막 끝내기에서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이 극적으로 뒤집고 반격에 성공했다.
일본 여류기성전은 일본기원이 주최하고 NTT 도코모가 협찬, 관서기원이 협력하는 대회로 1997년에 창설돼 26회째를 맞았다. 일본 기전은 대부분 장고 대국으로 열리지만, 이 대회는 기본 시간 없이 1수에 30초를 기본으로 1분의 생각 시간 10회가 주어지는 초속기 대회다.
전기 우승자였던 우에노 아사미 4단은 여류기성전에서 2018~19년 2연패, 2021~22년 2연패 등 모두 네 번 우승했고, 2018년부터 6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등 이 대회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여류기성전 우승 상금은 500만 엔(한화 약 4700여 만 원)이다.
이번에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은 그동안 일본 바둑계에서 각종 최연소 기록을 만들어 왔다. 2010년 만 10세의 나이로 최연소 프로 입단 기록을 세웠고, 2021년 3월 12세의 나이로 최연소 2단 승단 기록도 세웠다. 그리고 2022년 4월에는 13세 1개월의 나이로 여류명인전 도전권을 획득해 최연소 도전권 획득 기록도 갖게 됐다. 2022년 6월에는 13세 3개월 만에 최연소 통산 1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은 어린 시절 한국으로 유학을 와서 한종진 바둑도장에 다니며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활동하기도 해 한국에 팬이 많다. 현재도 한국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으며, 올해 1월에는 김은지 5단과 '한일 천재소녀 3번기' 특별 대국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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