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솔, 원성진 잡고 부진 탈출···쏘팔코사놀 2패 후 첫 승

신해용 승인 2023.03.15 19:55 의견 0

15일 오후 경기도 판교에 있는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3회전 3경기에서 박진솔 9단이 원성진 9단에게 18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었다.

원성진 9단에서 시작된 연패를 원성진 9단에서 끝낸 박진솔 9단. 대국 후반 상대의 난조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쏘팔코사놀 본선 리그 1승 2패를 기록했다. [K바둑]


최근 5연패 중이던 박진솔 9단은 6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박진솔 9단은 이날 대국 전까지 최근 10경기 성적이 5연패를 포함한 2승 8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5연패의 시작이었던 원성진 9단을 만나 깨끗하게 설욕에 성공하며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날 바둑은 초중반까지는 원성진 9단, 후반부에는 박진솔 9단이 집중력을 보이며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초반에는 원성진 9단이 좌상변과 우상변에 확정가를 만들면서 실리에서 앞서 갔다. 박진솔 9단도 우변에 큰 모양을 만들며 실리와 세력이 어울리는 양상이 전개됐다.

원성진 9단이 흐름을 탄 것은 흑 61로 하변을 끊은 후 중앙에서 타개의 모양을 만들면서부터였다. 우중앙 백의 모양이 많이 지워지면서 흑이 조금씩 차이를 벌렸다. 특히 박진솔 9단이 어정쩡한 수(백 86·88)로 오히려 좌변의 흑 모양을 굳혀 주면서 흑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흑은 중앙 흑 대마가 확실한 두 집이 나지 않은 상태. 우하 백 돌들의 약점을 활용해 선수로 중앙 대마를 안정시켰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백이 124·134로 중앙 대마의 안형을 없애며 압박해 오자 원성진 9단이 흔들렸다. 마침 원성진 9단은 초읽기에 몰렸고, 박진솔 9단은 15분 정도 생각 시간을 남기고 있었다.

이때부터 박진솔 9단이 집중력을 보이기 시작했고, 유리한 바둑이 역전될 위기에 처한 원성진 9단은 난조를 보였다. 잇달아 중앙에서 실수하며 중앙에서 백에게 큰 집을 허용했다. 대국 시작 후 계속 끌려가던 백이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고, 차이를 계속 벌려갔다.

원성진 9단은 상변 끝내기에서 마지막 역전을 노렸지만 박진솔 9단이 정확하게 응수하면서 역전패하고 말았다.

박진솔 9단(왼쪽)과 원성진 9단. 만나면 항상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다. 상대 전적도 6승 5패(원성진 9단 기준)로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K바둑]


이 경기를 이겼으면 3승으로 박정환 9단과 공동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원성진 9단은 2승 1패를 기록하며 이창석 9단과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반면 초반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던 박진솔 9단은 귀중한 1승을 올려 1승 2패를 기록해 결승행 레이스에서 탈락할 위험에서 일단 벗어났다.

16일에는 본선 3회전 4경기인 변상일 9단과 신민준 9단의 경기가 열린다. 1패를 안고 있는 변상일 9단으로서는 지면 안 되는 한판이다. 최근 1승 5패로 부진한 변상일 9단이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4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은 본선 진출자 9명이 풀리그를 벌여 도전자를 결정하고, 타이틀 보유자 신진서 9단과 결승 5번기를 거처 우승자를 가린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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