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여도 죽지 않는 식중독균···식약처 "봄철 퍼프린젠스 식중독 주의하세요!"

박정원 기자 승인 2023.03.23 09:05 의견 0

식중독을 예방하는 6가지 방법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분히 끓여 조리한 음식이라도 실온에 방치하면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이하 퍼프린젠스) 증식으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퍼프린젠스균은 가열해도 열에 강한 아포를 만들어 살아남는 특징이 있어, 다른 식중독균과 달리 충분히 익힌 음식에서도 다시 증식할 수 있다.

아포(芽胞, spore)는 세균이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증식을 비롯한 모든 대사를 중지하고 환경의 호전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가열이나 건조 등 극한 조건에서 휴면 상태로 있다가, 세균이 자랄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이 되면 아포에서 깨어나 본래의 형태인 영양 세포가 돼 다시 증식한다.

퍼프린젠스균은 산소를 싫어하고 아미노산이 풍부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조리한 갈비찜 등을 실온에 방치해 60℃ 이하가 되면 산소가 없는 찜솥 내부에서 가열 과정에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가 다시 증식해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 예방 요령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최근 5년 동안 총 54건, 환자 2,609명이 발생했고, 특히 봄철인 3~5월에 20건(37%)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봄철에는 기온이 비교적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조리한 음식을 기온이 올라가는 낮까지 실온에 방치해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 장소는 음식점이 29건, 1,323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 장소(13건), 집단 급식소(7건) 순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지역 축제나 건설 현장 등에서 대량으로 조리한 음식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퍼프린젠스 식중독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 원인은 육류 조리 식품 섭취로 인한 것이 12건(867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시락 등 복합 조리 식품이 9건(525명), 곡류 섭취로 발생한 것이 2건(31명) 등이다.

퍼프린젠스로 인한 식중독은 음식 조리·보관 시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육류 등은 중심 온도 75℃에서 1분 이상 조리하고, 보관할 때는 여러 개의 용기에 나눠 담아 5℃ 이하에서 보관한다. 또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보관된 음식은 75℃ 이상으로 재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식중독 예방을 위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생활 속에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홍보해 국민의 안전한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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