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K건기배] 피곤한 신진서, 올해 첫 연패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5.16 17:10 | 최종 수정 2023.05.16 17:40 의견 0

중국에서 란커배를 치르고 돌아온 신진서 9단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지난 12일 GS칼텍스배 16강전에 이어 YK건기배 본선 리그에서 또다시 지면서 두 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명인전 결승에서 신민준 9단에게 0:2로 진 이후 7개월여 만의 연패다.

강동윤 9단이 어려운 승부 끝에 신진서 9단을 이겼다. 변상일 9단과 최종국을 남기고 있는 강동윤 9단은 본선 리그 3승 3패를 기록 중이다.


16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YK건기배 본선 6라운드 2경기에서 강동윤 9단이 신진서 9단을 219수 만에 흑 불계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는 대국 내내 초고수들의 벼랑 끝 싸움이 반상에 휘몰아친 난전이었다. 포석이 끝나자마자 우하에서 큰 전투가 벌어졌다. 신진서 9단이 우변 흑돌을 공격하다가 오히려 큰 손해를 보며 초반을 어렵게 출발했다. 강동윤 9단이 흑 53으로 치받았을 때 신진서 9단이 백이 54로 이은 수가 실수였다. 흑이 중앙으로 한 칸 뛰면서 우하귀 백 대마가 봉쇄됐고, 신진서 9단은 살릴 수 있다고 봤지만 착각이었다. 우하귀 백 대마가 잡히면서 초반부터 차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강동윤 9단의 완착이 나오면서 백이 중앙을 막아 우중앙에 큰 모양을 만들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로 인해 승부의 균형이 얼추 맞춰졌다.

란커배 중국 원정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신진서 9단. 바둑TV 해설을 맡은 백홍석 9단은 "아무래도 몸이 피곤하다 보니까 빠르게 승부를 걸고 빠르게 이기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백의 중앙 모양이 커질 것을 경계한 강동윤 9단이 먼저 움직였다. 주변에 백돌이 많아 무리인 듯 보였지만 난전의 명수답게 강동윤 9단은 타개의 모양을 만들었고, 상변에서 흑 대마의 사활이 걸린 패가 생겼다. 우하귀와 중앙 전투로 서로 팻감은 많았고, 백이 우하귀에서 살자는 팻감을 쓸 때 강동윤 9단은 패를 해소하고 백 6점을 잡고 흑 대마를 살렸다.

패의 대가로 신진서 9단은 우하귀 흑 대마를 잡았지만 우중앙 집 모양이 다 망가지면서 실리에서 흑에게 많이 뒤졌다. 중앙에서 흑돌들을 공격했지만 여의치 않자 바로 돌을 던졌다.

강동윤 9단은 "계속 어려웠고, 중반에는 거의 포기할 정도로 나빴는데 얻어 걸린 것 같다"며 운이 좋아 이길 수 있었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신진서 9단(왼쪽)과 강동윤 9단의 대국 모습.


신진서 9단은 올해 기록한 5패 중 2패를 강동윤 9단에게 기록하게 됐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여전히 5승 12패로 앞서 있다.

신진서 9단은 2023 YK건기배 본선 리그에서 첫 패배를 당했지만 5승 1패로 신민준 9단과 공동 선두다. 이창호 9단과의 경기만 남겨두고 있어 결승 진출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YK건기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2023 YK건기배의 우승 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10분, 추가 시간 40초가 주어진다.

2023 YK건기배 본선 리그 현황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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