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셀트리온, 포스코퓨처엠 꺾고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5.19 07:49 | 최종 수정 2023.05.19 07:55 의견 0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인 셀트리온이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팀 창단 이후 네 시즌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기록을 작성했다.

하루 2승을 올리며 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킨 김명훈 9단(오른쪽)과 백대현 셀트리온 감독. 백대현 감독은 "우승이라는 2차 목표를 향해 나아가 보겠다"는 각오를 전했고, 16승을 올린 김명훈 9단은 "처음 시작할 때 15승을 목표로 했는데 넘어서게 돼 만족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국기원]

1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바둑리그 난가리그 10라운드 2경기에서 셀트리온이 포스코퓨처엠을 3:2로 물리쳤다.

나란히 승점 24점으로 난가리그 3, 4위에 자리하던 셀트리온과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경기에서 이긴 팀은 무조건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고 진 팀은 완전 탈락할 수도 있는 '단두대 매치'를 벌였다.

한 시즌의 농사가 이날 한 경기로 좌우되는 중요한 경기에서 먼저 웃은 팀은 셀트리온이었다. 1, 2국에 출전한 심재익 6단과 김명훈 9단이 각각 포스코퓨처엠의 한우진 7단과 강유택 9단을 꺾고 기세를 올렸다.

특히 전반기에 한우진 7단에게 이겼던 심재익 6단이 리턴 매치에서 또다시 한우진 7단에게 승리를 거둔 것이 팀에 큰 힘이 됐다. 중반에 안 좋았던 흐름을 끝내기에서 역전하며 팀이 2:0으로 앞서가는 중요한 승점을 올렸다.

차세대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우진 7단(오른쪽)을 상대로 심재익 6단(왼쪽)이 중요한 승점을 따냈다. 상대 전적에서 심재익 6단이 3승 1패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기원]

1:3 이상으로 지면 포스트 시즌에서 탈락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주장 원성진 9단이 반격의 승점을 가져왔다. 오랜만에 만난 절친 최철한 9단에게 대마를 잡고 완승을 거뒀다. 대국 중반 우하 흑 대마의 사활을 둘러싼 패싸움에서 원성진 9단이 패를 양보하는 대신 중앙 흑 대마를 공격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것이 적중했다. 원성진 9단이 중앙 흑 대마 사냥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송아지 삼총사'의 원성진 9단(왼쪽)과 최철한 9단의 40번째 대결에서 원성진 9단이 승리했다. [한국기원]

이어 4국과 거의 동시에 끝난 3국에서 박민규 8단이 윤찬희 9단에게 승리하며 포스코퓨처엠이 에이스 결정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초반 0:2로 끌려가던 포스코퓨처엠으로서는 최선의 결과였다.

윤찬희 9단(왼쪽)에게 상대 전적에서 3연패로 끌려가던 박민규 8단이 전반기 승리에 이어 후반기 리턴 매치에서도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팀에 승점 1점을 가져오는 귀중한 승리였다. [한국기원]

에이스 결정전에는 셀트리온에서 김명훈 9단이 나왔고, 포스코퓨처엠에서는 예상과 달리 박민규 8단이 출전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김명훈 9단에게 상대 전적에서 뒤지는 원성진 9단보다, 3승 1패로 앞서고 있는 박민규 8단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포스코퓨처엠의 기대와 달리 우중앙에서 김명훈 9단의 백 대마를 공격하던 박민규 8단이 오히려 우하 흑 대마가 잡히며 불과 118수 만에 김명훈 9단의 승리로 끝났다. 박민규 8단은 우변에서 백 4점을 잡았는데, 잡는 수순이 잘못되면서 오히려 판이 잘못 짜여 독이 됐다.

118수의 단명국으로 끝난 에이스 결정전 대국 모습. 김명훈 9단(왼쪽)이 박민규 8단의 허점을 단번에 찔러 들어가 대마를 잡고 끝냈다. [한국기원]

이로써 승점 2점을 얻은 셀트리온은 승점 26점(9승 7패)으로 난가리그 2위를 확정했다. 이날 패한 포스코퓨처엠은 승점 1점을 얻어 승점 25점(7승 9패)으로 3위에 자리하며 일단 포스트 시즌 탈락은 면했다. 19일에 있을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5위인 Kixx(승점 22점, 9승 6패)가 3:1 이상으로 이기면 탈락하고, 에이스 결정전에 가게 되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승점 24점을 기록하며 이 경기를 초조하게 바라보던 컴투스타이젬은 포스코퓨처엠이 승점 1점을 얻게 되면서 포스트 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19일에는 이번 시즌 정규 리그의 모든 일정을 마감하는 한국물가정보와 Kixx의 난가리그 10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대진은 강동윤-신진서(5:12), 강승민-백현우(0:1), 진시영-박재근(0:1), 한승주-박진솔(3:3)의 순서다(괄호 안은 상대 전적). 전반기엔 한국물가정보가 4:0으로 이겼고, 강동윤-신진서는 리턴매치이다. Kixx는 에이스 결정전 없이 승리해야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2022-2023 KB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이다. 사상 첫 양대 리그(난가리그-수담리그)로 운영하는 정규 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 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 승리는 3점, 3:2로 승리는 2점, 2:3으로 패하면 1점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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