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자갑조리그] 오유진·김채영 동반 승리···갑조리그 13연승 오유진, 승률 85.7%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5.19 10:11 | 최종 수정 2023.05.19 10:17 의견 0

2023 중국여자갑조리그에서 3라운드에 출전한 두 명의 선수가 모두 패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한국 선수들이 4라운드에서는 전부 승리하며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중국여자갑조리그의 절대 강자 오유진 9단. 2021년 3월에 열린 8회 대회 12라운드 이후 13연승을 질주 중이다. 승률도 85.71%에 달한다.


18일 오후 한서항공학교에 마련된 대국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진행된 2023 중국여자갑조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오유진 9단과 김채영 7단이 각각 리쓰쉬안 3단과 리허 5단에게 불계승을 거두었다.

오유진의 산시서해와 김채영의 장쑤가 맞붙은 4라운드 결과는 오유진과 함께 왕쐉 5단이 승리를 보탠 산시서해가 2:1로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대역전승을 거두었던 오유진 9단은 리쓰쉬안 3단에게 리드를 한 번도 뺏기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7집 반을 공제하는 중국 룰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백을 잡은 오유진 9단은 초반부터 좌변과 상변에 착실하게 실리를 쌓았다. 이후 흑이 크게 모양을 짓고 있던 우중앙에서 흑 6점을 잡고 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중반부터 95% 이상의 예상 승률을 보이던 오유진 9단은 특기인 완벽한 마무리로 흑의 추격을 따돌렸다. 246수 끝, 백 불계승. 이번 시즌 개막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오유진 9단은 연승 기록을 13연승으로 늘렸다. 중국갑조리그 통산 성적은 24승 4패로 승률이 85.71%에 달한다.

이날 장쑤 팀의 유일한 승리를 거둔 김채영 7단.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장쑤 팀은 시즌 초반 1승 3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3라운드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던 김채영 7단은 4라운드에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상대 전적에서 2승 3패로 밀리던 리허 5단에게 304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이번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아울러 지난 2017년 갑조리그에서의 패배도 설욕했다.

백을 쥔 김채영 7단을 의식해 리허 5단은 초반부터 상변과 우변 등에 실리를 확보하며 장기전으로 맞섰다. 김채영 7단도 좌변과 하변에서 실리를 차곡차곡 쌓은 데 이어 흑의 우변 집을 깨면서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180여 수가 지날 무렵 승률 그래프가 99%까지 올라갈 정도로 완전한 백의 페이스였다.

그러나 리허 5단이 중앙에 집을 만들고 백의 하변 집도 깨면서 차이가 급속도로 좁혀졌다. 반집을 다투는 끝내기가 이어지다 리허 5단이 우변에서 실수를 하면서 김채영 7단이 다시 승기를 잡았다. 우변의 마지막 반 패를 김채영 7단이 이기면서 백의 1집 반 승리가 굳어지자 리허 5단이 바로 돌을 던졌다.

한편 4라운드를 마지막으로 제10회 중국여자갑조리그는 1차전이 종료됐다. 4라운드 1차전을 마친 결과 청두가 4연승을 거두며 승점 8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산시서해, 항저우지운, 저장이 승점 6점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2차전은 6월 13일부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5~12라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2차전부터는 외국인 선수들도 중국 현지에서 대면 대국을 벌인다.

◆중국여자갑조리그 4라운드 결과

◇산시서해(오유진 소속) 2:1 장쑤(김채영 소속)

◇상하이바둑 3:0 상하이청일(김은지 소속)

◇항저우운림 3:0 산시장벽

◇청두 2:1 푸젠

◇저장 2:1 항저우지운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