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수려한합천, '3박'이 끝냈다···울산고려아연 꺾고 PO진출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5.27 09:22 | 최종 수정 2023.06.02 00:26 의견 0

전년도 우승 팀 수려한합천이 포스트 시즌에서 디펜딩 챔프의 저력을 보여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는 수려한합천 검토실 모습. 중간에 서 있는 이가 고근태 감독. [한국기원]


2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담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려한합천이 울산고려아연을 3:2로 물리치고 2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자정을 훌쩍 넘겨 끝난 치열한 접전이었다. 울산고려아연이 오더를 사전 오픈했던 1차전과 달리 이날은 정상적으로 양 팀이 같은 조건에서 오더를 교환했다. 1패의 부담을 안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울산고려아연은 1국 장고판에 신민준 9단, 그리고 2·3국에 홍무진 6단과 최정 9단을 출전시키며 1~3지명을 전진 배치했다. 이에 맞서는 수려한합천은 박정환 9단과 4지명 박종훈 6단, 그리고 3지명 김진휘 6단을 1~3국에 배치했다. 2지명 박영훈 9단을 뒤에 남긴 게 포인트.

경기 결과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수려한합천의 2:1 리드였다.

또 다시 1국에서 맞선 박정환 9단과 신민준 9단의 주장전에서 박정환 9단이 연이틀 승리를 거두었고, 2국에 출전한 박종훈 6단이 홍무진 6단을 반집으로 이겼다. 울산고려아연은 최정 9단이 승리하면서 승부를 4국으로 끌고 갔다.

연이틀 주장전에서 승리를 거둔 박정환 9단(왼쪽). 실망한 신민준 9단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1·2차전 모두 박정환 9단의 완승이었다. [한국기원]

포스트시즌만 가면 강해지는 박종훈 6단(오른쪽). 정규 리그에서는 2승 9패로 부진했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2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포함 포스트 시즌 4연승 중이다. 지난 시즌 포스트 시즌 기록은 3승 1패. [한국기원]

최근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최정 9단(오른쪽)이 김진휘 6단에게 불계승했다. 중반 한때 역전됐다가 다시 역전에 성공하며 결승점에 골인했다. 최정 9단은 전체 기전에서 6연승 중이다. [한국기원]


그리고 4국은 수려한합천 유오성 7단과 울산고려아연 윤준상 9단의 대결. 여기까지는 1차전의 완벽한 데자뷰였다. 그러나 윤준상 9단은 전날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유오성 7단을 초반부터 제압하며 불계승을 거두었다. 유오성 7단은 초반 우하귀 포석에서 흑 4점이 잡히며 망한 후 끝까지 그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전날 다 이긴 게임을 허무하게 날렸던 윤준상 9단(왼쪽)이 유오성 7단에게 설욕에 성공했다. 3연패 끝 첫 승리. [한국기원]


마지막 5국은 수려한합천의 2지명 박영훈 9단과 울산고려아연의 5지명 박현수 5단이 만났다. 수려한합천이 만약을 위해 2지명 선수를 뒤에 남겨 둔 오더 전략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공식 대국에서 처음 만난 두 선수이지만 팀의 승부를 결정하는 마지막 대국에서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박영훈 9단이 아무래도 나았다.

박현수 5단은 중반까지 잘 끌고 갔지만, 70여 수 언저리에서부터 20여 수를 두는 동안 좌상변과 좌하를 너무 쉽게 내주며 한순간에 무너졌다. 이후 190수까지 진행했지만 후반에 강한 박영훈 9단에게 역전하기는 어려웠다.

박영훈 9단(왼쪽)과 박현수 5단의 최종국 모습. 자정을 넘겨 다음 날 0시 28분에 끝난 경기에서 박영훈 9단이 여유 있게 승리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기원]


수려한합천은 '3박'인 박정환·박종훈·박영훈이 승리를 합작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수려한합천의 승리는 주장 박정환 9단이 신민준 9단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게 가장 컸다. 그리고 정규 리그에서 부진했던 박종훈 6단이 2연승을 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승인이었다. 지난 시즌 포스트 시즌에서도 맹활약했던 박종훈 6단은 큰 경기에 강한 면모룰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로써 수담리그 플레이오프는 정관장천녹과 수려한합천의 대결로 진행된다. 정규 리그 상대 전적은 정관장천녹이 두 경기 모두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면서 2:0으로 이겼다. 수려한합천 고근태 감독은 "정규 리그에서 에이스 결정전 끝에 진 것이라 크게 의미는 두지 않는다. 오히려 미디어데이 때 수려한합천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 분들이 많아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관장천녹과 수려한합천의 수담리그 플레이오프는 6월 4일(일)과 7일(수), 8일(목)에 펼쳐진다.

다음 주에는 6월 1일(목)부터 3일(토)까지 셀트리온과 Kixx의 난가리그 준PO 3번기가 열린다. 하위 팀 핸디캡에 따라 3위 팀 Kixx는 사전에 오더를 공개한다. Kixx의 신진서 9단을 상대할 선수는 누가 될지 셀트리온 백대현 감독의 오더 전략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천만 원, 준우승 1억 원, 플레이오프 탈락 팀 4000만 원, 준플레이오프 탈락 팀 2000만 원이다.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저녁 7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해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천만 원, 준우승 1억 원, 플레이오프 탈락 팀 4000만 원, 준플레이오프 탈락 팀 2000만 원이다.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저녁 7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해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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