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팀 안조영 9단이 숙녀 팀을 벼랑으로 몰았다. 안조영 9단의 3연승으로 숙녀 팀은 최정·김은지 TOP 2만 남았다.
숙녀 팀에 턱밑까지 쫓겼던 신사 팀에게 숨통을 틔워 준 안조영 9단. 대회 후반 3연승으로 숙녀 팀을 벼랑으로 몰았다. [바둑경제]
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최강전 본선 16국에서 안조영 9단이 조승아 6단에게 181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안조영 9단은 김채영 8단, 김경은 4단에 이어 조승아 6단까지 꺾고 3연승을 기록했고, 연승 상금 200만 원도 확보했다.
출발은 백이 좋았지만 안조영 9단이 좌하귀를 차지한 데 이어 우상 백 대마를 잡으면서 확실히 앞선 형세가 됐다. 그리고 중앙에 크게 집을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
조승아 6단은 상대에게 중앙을 너무 쉽게 내주었고, 흑이 좌변을 이을 때(흑 161) 백이 중앙을 뚫고 나올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면서 완패했다.
안조영 9단(오른쪽)과 조승아 6단의 대국 모습. 안조영 9단이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서게 됐다. [바둑경제]
"한 판 이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연승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안조영 9단은 "포석에서 발이 느려서 나빴을 것 같고, 중반 이후 백 대마를 추궁하면서 잘 됐다. 좌변을 막고 중앙을 두텁게 하면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다"고 이날 경기의 승인을 돌아봤다.
초반 포석에서 고민하고 있는 안조영 9단의 모습. 요즘 인공지능과 기보를 보면서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둑경제]
이날(8일) 25번째 생일 맞은 조승아 6단. 승리로 생일을 자축하지 못해 아쉽게 됐다. [바둑경제]
안조영 9단이 3연승을 거두면서 한때 숙녀 팀에게 7:6까지 쫓겼던 신사 팀은 10:6으로 다시 차이를 벌렸다. 숙녀 팀은 2명이 남은 반면 신사 팀은 3배인 6명이 남아 있어 2년 연속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동안 16번의 대결에서는 숙녀 팀이 신사 팀에 9승 7패로 앞서 있다. 작년 16기 대회에서는 신사 팀이 조한승 9단의 막판 3연승에 힘입어 숙녀 팀을 12승 11패로 물리치고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14일(월) 벌어질 본선 17국에 숙녀 팀은 김은지 6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안조영 9단과 김은지 6단은 첫 대결이다.
지지옥션배는 만 40세 이상(1983년생까지 포함) 남자 기사와 나이 제한 없는 여자 기사가 각각 12명씩 한 팀을 이뤄 연승 대항전으로 우승 팀을 가린다. 각 팀 선수는 랭킹 시드 3명과 후원사 시드 1명, 예선 통과자 8명으로 구성된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우승 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 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20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최강전 출전 선수 명단
◇ 신사 팀 : 조한승, 이창호, 강지성, 최명훈, 김찬우, 백대현, 안조영, 박병규(탈락), 강지성(탈락), 오규철(탈락), 유창혁(탈락), 한종진(탈락), 이정우(탈락)
◇ 숙녀 팀 : 최정, 김은지, 조승아(탈락), 김경은(탈락), 김채영(탈락), 김혜민(탈락), 김미리(탈락), 이나경(탈락), 오유진(탈락), 조혜연(탈락), 강다정(탈락), 김선빈(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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