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5일 개막하는 삼성화재배 본선 진출을 위한 국내 선발전이 한국기원에서 25일 시작됐다.
9장의 본선 티켓을 걸고 29일까지 닷새 동안 펼쳐지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국내 선발전에는,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 191명과 지난 7월 26일 열린 아마추어 선발전을 통과한 12명 등 총 203명이 출전했다.
한국기원 2층 대국장에서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국내 선발전이 시작됐다. [한국기원]
국내 예선전은 일반·여자·시니어 조 등 3개 조로 나뉘어 열린다. 7장의 가장 많은 티켓이 걸린 일반조에는 154명이 출전해 22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1장의 티켓이 걸린 여자 조는 28명이 출전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만 45세 이상의 프로 기사가 출전한 시니어 조는 21명의 선수가 1장의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첫날 벌어진 1라운드에서는 아마추어 돌풍이 거셌다.
2014년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김지석 9단이 임지혁 선수에게 발목을 잡혀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그런가하면 신진서 9단의 연승을 저지하고 세계 대회인 몽백합배 본선에 진출했던 백홍석 9단도 아마 선수인 김현석 선수에게 지면서 1회전에서 탈락했다. 12명이 출전한 아마추어 선수 중 1라운드에 출전한 7명의 선수들은 위의 두 선수외에 박승현 선수가 유재호 8단을 꺾으면서 3승 4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선발전 모습. 맨 앞 테이블에 김지석 9단과 대국하는 아마추어 임지혁 선수(오른쪽) 모습이 보인다. 임지혁 선수가 삼성화재배 우승자(2014년)이자 국내 랭킹 9위의 김지석 9단을 격파하며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기원]
한편 26일 국내 선발전이 시작되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도 자국 선발전을 통해 10명이 본선 무대에 오른다. 중국은 일반 조 6명, 여자 조 1명 등 7명이 본선에 출전하고, 일본은 2명(일반 조 1명, 시니어 조 1명), 대만은 1명(일반 조)이 본선에 오른다.
중국은 커제, 양딩신 등 아시안게임 대표 6명이 모두 이번 삼성화재 예선에 참가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 실전 훈련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중국 바둑대표 팀 선수들. 왼쪽부터 리친청·양딩신·커제·미위팅·양카이원·자오천위 9단. 이들이 모두 삼성화재배 예선에 출전했다. [新浪]
각국 선발전을 통과한 19명은 전기 대회 시드 4명, 국가 시드 8명(한국 4명, 중국 2명, 일본 2명), 추후 결정될 와일드카드 1명과 함께 본선 32강을 치른다.
전기 대회 시드 4명은 모두 한국 차지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과 준우승자 최정 9단, 그리고 4강 진출자 변상일·김명훈 9단이 전기 시드를 받았다.
한국에 배정된 국가 시드 4명은 강우혁 7단(백암배), 신민준 9단(명인전), 박정환·안성준 9단(랭킹 시드)이 차지했다. 국가 시드는 국내 기전이나 국제 기전 우승자를 우선하고, 랭킹순으로 배정됐다.
이로써 한국은 본선 32강 멤버 중 과반이 넘는 17명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은 11월 15일부터 28일까지 대면 대국으로 열린다.
한편 지난 대회에서는 신진서 9단과 최정 9단이 결승에 올라, 세계 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녀 결승 대결을 펼친 끝에 신진서 9단이 2:0으로 승리하며 대회 첫 우승 컵을 안았다.
작년 삼성화재 우승자 신진서 9단(오른쪽)과 준우승자 최정 9단. [바둑경제]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국내 선발전이 각자 40분에 1분 초읽기 5회, 본선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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