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이변, 또 이변···"무명들이 일냈다" 김승진·안정기·한웅규·김누리 본선 진출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8.29 20:14 의견 0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본선에 진출할 선수들이 가려졌다.

한국기원 2층 대국장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국내 선발전 모습. [바둑경제]


29일 오후 한국기원 2층 대국장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국내 선발전에서 일반 조 6명, 시니어 조 1명의 본선 진출자가 결정됐다.

일반 조 중 홍성지-이창석의 7조 결승과 여자 조 오유진-김경은, 김은지-조승아의 준결승 2경기는 내일(30일) 오후에 열린다.

154명의 프로 기사가 참가한 일반 조에서는 한웅규·강동윤·김정현 9단, 안정기 7단, 김승진 3단, 김누리 4단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박건호 7단(왼쪽)과 김승진 3단의 대국 모습. 박건호 7단은 랭킹 10위고 김승진 3단은 75위다. [바둑경제]


김승진 3단은 랭킹 10위이자 란커배 4강에도 올랐던 박건호 7단에게 승리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2006년생인 김승진 3단은 본선 진출자 중 가장 어린 나이로 메이저 세계 대회 본선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2021년 6월 입단한 김승진 3단. 주로 제한 기전에서 활약했고 국내 종합 기전 본선 경험도 없지만 이번에 권효진·김진휘 6단, 박건호 7단 등 강자들을 이기고 세계 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바둑경제]


안정기 7단은 허영호 9단에게 승리하며 프로 입단 후 첫 세계 대회 본선에 올랐다. 안정기 7단은 아마추어 시절 아마 최초로 통합 예선을 통과해 제20회 LG배 본선에 진출했고, 제2회 몽백합배 본선 64강에서 승리하며 입단에 성공한 특이한 케이스의 소유자다. 프로 입단 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반등할 계기를 만들었다.

랭킹 48위 허영호 9단(왼쪽)과 64위 안정기 7단의 대국 모습. [바둑경제]

아마추어 시절 오히려 세계대회에 진출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였던 안정기 7단. 프로 입단 후 군복무 등으로 공백기를 가지면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번 삼성화재배 본선 진출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바둑경제]


한웅규 9단은 박현수 6단에게 이기며 2014년 바이링배(백령배) 이후 9년 만에 세계 대회 본선에 올랐다. 한웅규 9단은 2013년, 2014년 2년 연속 삼성화재배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68위 한웅규 9단이 오랜만에 세계 대회 본선에 이름을 올렸다. 상대 박현수 6단의 랭킹은 49위다. [바둑경제]


김누리 4단도 김다빈 초단에게 승리를 거두고 생애 최초로 메이저 세계 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김누리 4단(오른쪽)과 김다빈 초단의 대국 모습. [바둑경제]


강동윤 9단은 최기훈 7단을 145수 만에 흑 불계로 물리치고 2년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김정현 9단도 엄동건 초단을 꺾고 LG배에 이어 한국이 주최하는 메이저 세계 대회 본선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동윤 9단(오른쪽)과 최기훈 7단의 대국은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바둑경제]

LG배에 이어 삼성화재배 본선에도 이름을 올린 김정현 9단. [바둑경제]


21명의 선수가 참가한 시니어 조에서는 이창호 9단이 김종수 9단을 물리치고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그동안 삼성화재배에서 3회 우승을 기록한 이창호 9단은, 시니어 조로 분리돼 예선을 치른 2020년부터 4연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시니어 랭킹 1위 유창혁 9단은 1회전에서 김종수 9단에게 일격을 맞고 조기 탈락했다.

이창호 9단(왼쪽)과 김종수 9단의 시니어 조 결승 모습. 이창호 9단은 삼성화재배에서 시니어 최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바둑경제]


한편 1라운드에서 김지석 9단을 이기며 아마 돌풍을 일으켰던 임지혁 선수는 2라운드에서 김현빈 3단을 이기고 3라운드에 올랐지만 이형진 6단에게 지며 아쉽게 탈락했다. 박승현 선수도 유재호 8단에 이어 아마 강자인 김정선 선수를 이기고 3라운드에 올랐으나 이창석 9단에게 패하며 탈락했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은 11월 15일부터 28일까지 대면 대국으로 열린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국내 선발전이 각자 40분에 1분 초읽기 5회, 본선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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