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배] 안성준, 오픈최강부 우승으로 11년 만에 우승 트로피 획득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11.06 00:49 의견 0

안성준 9단에게 문경은 기회의 땅이었다. 5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실내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제16회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 오픈 최강부 결승에서 안성준 9단이 박상진(22) 7단에게 26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안성준 9단(왼쪽)과 박상진 7단의 오픈 최강부 결승 대국 모습. [한국기원]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공식대회는 아니지만 안성준 9단은 2012년 제8기 한국물가정보배 이후 11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물가정보배에서 첫 우승한 이후에는 KBS 바둑왕전(2020년)과 국수산맥 국내 프로 토너먼트(2021년)에서 두 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안성준 9단은 5일 오전에 열린 4강전에서 최대 난적 설현준 8단을 백 불계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오후에 열린 결승전 상대는 박상진 7단. 박상진 7단은 본선 32강에서 강동윤 9단, 4강에서 허영락 4단을 꺾고 첫 우승에 도전했다.

결승에서 안성준 9단은 하변 흑을 공략하며 중반 무렵 크게 앞서다가 좌변과 상변에서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상진 7단이 좌상귀 한 점을 끊어 잡는 방향 착오에 힘입어 좌중앙 흑집을 깨고 다시 역전한 후 끝내기에서 차이를 벌리며 승리했다.

11년 만에 입단 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안성준 9단. [한국기원]


안성준 9단은 우승을 차지한 후 “세계 대회를 앞두고 준비하는 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바람 좀 쐬자는 기분으로 참가했는데 생각보다 바둑이 잘 풀려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우승 소감을 전하면서, “대회를 개최해 준 문경시와 문경시바둑협회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문경의 좋은 기운을 받아 세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픈 최강부 시상식 장면. 왼쪽부터 설현준(3위), 노순하 문경시체육회장, 박상진 7단, 안성준 9단. [한국기원]


한편 아마 최강부 결승에서는 박종욱 선수가 김정선 선수를 백 불계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시니어 및 여자 최강부에서는 이철주 선수가 우승했고, 중고등 최강부에서는 충암도장의 유수환, 초등 최강부에서는 심효준 군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쟁 각 부문 결승 대국 모습. [한국기원]


2006년 창설해 올해 열여섯 번째를 맞은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는 이번 대회부터 총예산을 2억 원으로 대폭 증액했고, 오픈 최강부의 우승 상금이 3000만 원으로 커지면서 한국기원 소속 184명의 프로 기사들이 참가해 주목을 끌었다.

또한 오픈 최강부에서 탈락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신설된 패자 부활 3인 단체전에서는 박민규 8단·김다빈 2단·황환희 연구생 조가 우승해 500만 원의 주인공이 됐고, 이영구·진시영 9단·김민호 5단 조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 후 각 부문 수상자들과 대회 관계자들이 기념 쵤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16회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는 문경시체육회가 주최했고 문경시바둑협회가 주관했으며 문경시·문경시의회·한국기원·대한바둑협회·경상북도바둑협회·바둑TV·K바둑·오로바둑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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