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8강 중국 강세···신진서·박정환·김명훈 등 3명 8강행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11.20 19:54 | 최종 수정 2023.11.20 20:26 의견 0

20일 정오 경기도 고양에 있는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 둘째 날 경기에서 한국은 박정환·김명훈 9단이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웅규 9단과 김누리 4단은 각각 중국의 셰얼하오·롄샤오 9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이로써 16강에 한국은 신진서·박정환·김명훈 9단 등 3명이 8강에 올랐고, 중국은 9명의 본선 진출자 중 5명이 8강에 진출하는 강세를 보였다.

2023 삼성화재배 8강 진출 선수들. 왼쪽부터 김명훈·딩하오·쉬자양·구쯔하오·신진서·셰얼하오·롄샤오·박정환 9단. [바둑경제]


2021년도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박정환 9단은 탄샤오 9단에게 19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 우변에서 이득을 보며 앞서간 박정환 9단은 연신 강수를 두며 우중앙 흑 대마와 하변 백 대마를 바꿔치기하면서 우세를 이어 갔다. 이후 상변까지 깨끗하게 마무리하며 낙승을 거뒀다.

정교한 수읽기로 완승을 거둔 박정환 9단. [바둑경제]

탄샤오 9단. 작년에 이어 박정환 9단에게 또다시 16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바둑경제]

박정환 9단(오른쪽)과 탄샤오 9단. [바둑경제]


지난 대회 4강에 올랐던 김명훈 9단은 황윈쑹 9단에게 315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김명훈 9단은 초중반 우변 백이 엷어지면서 리드를 내줬지만, 하중앙 백 5점을 사석으로 활용해 중앙의 흑 요석 3점을 잡아 백 대마를 안정시키면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좌변을 크게 지키면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황윈쑹 9단이 끝내기에서 집 차이를 줄이며 추격해 왔지만 김명훈 9단이 막판 고전 끝에 반집의 차이를 지켜냈다.

작년 4강에서 신진서 9단에게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김명훈 9단. 긴장한 모습으로 16강전에 임하고 있다. [바둑경제]

32강에서 다크호스 김은지 8단을 일축하고 16강에 올라온 황윈쑹 9단. 20019년 16강이 최고 성적이다. [바둑경제]

김명훈 9단(왼쪽)과 황윈쑹 9단의 대국 모습 [바둑경제]


한웅규 9단은 최정 9단을 이기고 올라온 셰얼하오 9단에게 258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초반부터 벌어진 차이를 중·후반 한때 미세하게 좁히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뒤집기에는 실력 차이가 있었다.

백의 첫 수를 착점하고 있는 셰얼하오 9단(오른쪽). [바둑경제]

한웅규 9단의 도전은 16강까지에서 멈췄다. [바둑경제]

중국의 위빈 감독(서 있는 이)이 셰얼하오 9단의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바둑경제]


32강전에서 일본의 모토키 가쓰야 8단을 이기고 올라 온 김누리 4단은 중국의 롄샤오 9단에게 154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초반부터 롄샤오 9단의 일방적인 흐름 속에 단명국으로 끝났다.

김누리 4단(오른쪽)과 롄샤오 9단. [바둑경제]

김누리 4단. 바둑고등학교 교사를 하기도 했다. [바둑경제]

롄샤오 9단이 대국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바둑경제]

● 박정환 O ○ 탄샤오 X 193수, 흑 불계승
○ 김명훈 O ● 황윈쑹 X 315수, 백 반집승
● 한웅규 X ○ 셰얼하오 O 258수, 백 불계승
● 김누리 X ○ 롄샤오 O 154수, 백 불계승


16강전이 모두 끝난 뒤 바로 8강전 대진 추첨이 이어졌다.

대진 추첨 결과 신진서 9단은 셰얼하오 9단과, 박정환 9단과 김명훈 9단은 각각 쉬자양 9단과 딩하오 9단과 대결하게 됐다. 구쯔하오 9단은 쉬자양 9단과 중·중 대결을 펼친다.

신진서 9단이 대진 추첨을 하고 있다. [바둑경제]

박정환 9단. 이번 대회 대진 운이 좋은 편이다. 다만 8강 상대 롄샤오 9단에게 상대 전적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 걸린다. [바둑경제]

대진 추첨 후 8강 진출자들이 8강전 상대와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명훈·딩하오, 쉬자양·구쯔하오, 신진서·셰얼하오, 롄샤오·박정환 선수 [바둑경제]

구쯔하오 9단이 대회 기념 바둑판에 서명하고 있다. [바둑경제]

신진서 9단도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바둑경제]


◆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 대진(상대 전적은 앞 사람 기준)

△ 11월 21일

- 박정환 9단 vs 롄샤오 9단(중) : 3승 5패

- 구쯔하오 9단(중) vs 쉬자양 9단(중)

△ 11월 22일

- 신진서 9단 vs 셰얼하오 9단(중) : 7승 1패

- 김명훈 9단 vs 딩하오 9단(중) : 1승 1패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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