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오 경기도 고양에 있는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 둘째 날 경기에서 한국은 박정환·김명훈 9단이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웅규 9단과 김누리 4단은 각각 중국의 셰얼하오·롄샤오 9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이로써 16강에 한국은 신진서·박정환·김명훈 9단 등 3명이 8강에 올랐고, 중국은 9명의 본선 진출자 중 5명이 8강에 진출하는 강세를 보였다.
2021년도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박정환 9단은 탄샤오 9단에게 19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 우변에서 이득을 보며 앞서간 박정환 9단은 연신 강수를 두며 우중앙 흑 대마와 하변 백 대마를 바꿔치기하면서 우세를 이어 갔다. 이후 상변까지 깨끗하게 마무리하며 낙승을 거뒀다.
지난 대회 4강에 올랐던 김명훈 9단은 황윈쑹 9단에게 315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김명훈 9단은 초중반 우변 백이 엷어지면서 리드를 내줬지만, 하중앙 백 5점을 사석으로 활용해 중앙의 흑 요석 3점을 잡아 백 대마를 안정시키면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좌변을 크게 지키면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황윈쑹 9단이 끝내기에서 집 차이를 줄이며 추격해 왔지만 김명훈 9단이 막판 고전 끝에 반집의 차이를 지켜냈다.
한웅규 9단은 최정 9단을 이기고 올라온 셰얼하오 9단에게 258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초반부터 벌어진 차이를 중·후반 한때 미세하게 좁히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뒤집기에는 실력 차이가 있었다.
32강전에서 일본의 모토키 가쓰야 8단을 이기고 올라 온 김누리 4단은 중국의 롄샤오 9단에게 154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초반부터 롄샤오 9단의 일방적인 흐름 속에 단명국으로 끝났다.
● 박정환 O |
○ 탄샤오 X |
193수, 흑 불계승 |
○ 김명훈 O |
● 황윈쑹 X |
315수, 백 반집승 |
● 한웅규 X |
○ 셰얼하오 O |
258수, 백 불계승 |
● 김누리 X |
○ 롄샤오 O |
154수, 백 불계승 |
16강전이 모두 끝난 뒤 바로 8강전 대진 추첨이 이어졌다.
대진 추첨 결과 신진서 9단은 셰얼하오 9단과, 박정환 9단과 김명훈 9단은 각각 쉬자양 9단과 딩하오 9단과 대결하게 됐다. 구쯔하오 9단은 쉬자양 9단과 중·중 대결을 펼친다.
◆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 대진(상대 전적은 앞 사람 기준)
△ 11월 21일
- 박정환 9단 vs 롄샤오 9단(중) : 3승 5패
- 구쯔하오 9단(중) vs 쉬자양 9단(중)
△ 11월 22일
- 신진서 9단 vs 셰얼하오 9단(중) : 7승 1패
- 김명훈 9단 vs 딩하오 9단(중) : 1승 1패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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