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이나 안개가 꼈을 때는 주간 주행등만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하향등이나 안개등과 같은 등화 장치를 켜고 주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자동차 전문 채널 오토뷰와 함께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자동차안전연구원 기상환경재현시설에서 등화 장치 및 틴팅 농도에 따른 가시거리 비교 시험을 실시했다.

야간 등화 장치에 따른 보행자 인식 거리 측정 [한국교통안전공단]


이번 실험 결과 야간에 주간 주행등을 점등할 경우 운전자의 시야에 보행자가 16m 앞에 외야 인식할 수 있었다. 야간에 주로 사용하는 하향등을 켰을 때는 29m, 상향등을 켜면 79m 떨어져 있는 보행자도 인식할 수 있었다.

특히 하향등을 켰을 때 보행자가 입은 옷 색상별로 가시거리를 비교한 결과, 흰색일 때가 검은색보다 가시거리가 48.3%(14m)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안개 시 등화 장치에 따른 보행자 인식 거리 측정 [한국교통안전공단]


주간이나 안개가 꼈을 때는 하향등보다 안개등을 켜는 것이 좋다. 하향등은 안개로 인한 빛의 산란 현상이 생겨, 안개등이 하향등보다 가시거리가 21.3% 늘어나 약 17m 더 멀리 있는 보행자를 인식할 수 있었다.

또한 햇빛이 들어오지 못하게 자동차 유리창 겉면에 얇은 막을 입히는 틴팅(썬팅) 농도에 따른 보행자 인식 거리도 측정했다.

틴팅 농도 15%는 차 유리를 통해 가시광선 15%만 통과시키고 85%를 차단한다는 뜻으로, 농도가 낮을수록 색이 짙다.

틴팅 농도(15%, 30%, 50%)에 따른 보행자 인식 거리 측정 [한국교통안전공단]


앞 유리창 틴팅 농도에 따른 가시 거리 측정 결과, 야간에 하향등 점등 시 틴팅 농도 50%에서는 24m였으나 30%에서 20m, 15%에서는 18m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 권용복 이사장은 “야간이나 안개 환경에서는 주간 주행등만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하향등이나 안개등과 같은 등화 장치의 작동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운행 조건에서의 시정 거리 확보를 위해 등화 장치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적정한 틴팅 농도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고 당부했다.

시험과 관련된 영상은 2일(토)부터 유튜브 채널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TV’와 ‘오토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