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이나현, 사상 최초 자매 동반 입단

백여정도 입단대회 통과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1.31 09:08 의견 0

이정은(16)·이나현(14) 자매가 입단 대회 사상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동시 입단했다.

30일 한국기원에서 끝난 제61회 여자입단대회에서 이정은·이나현 자매와 백여정(16) 등 3명이 입단에 성공했다.

제61회 여자입단대회에서 입단 관문을 통과한 백여정·이정은·이나현 초단(왼쪽부터) [한국기원]


이나현은 30일 오전 10시에 열린 최종 라운드 1국에서 공교롭게 언니 이정은과 만나 승리를 거두고 먼저 입단 관문을 통과했다. 백여정도 동시에 열린 최종 라운드 경기에서 서수경(21)을 꺾고 입단을 확정했다.

동생에게 패한 이정은은 같은 날 오후 1시에 이어진 최종 라운드 2국에서 서수경을 꺾고 마지막 입단 티켓을 차지했다.

언니보다 먼저 입단을 결정 지은 이나현 초단은 “이번 입단 대회에서 진다는 생각 없이 자신감 넘치게 임했는데, 결정국을 친언니랑 두게 돼 이겨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프로가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쁘고, 최정 사범님 같은 기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투형의 기풍이라고 밝힌 이나현 초단은 2009년 10월 생으로 현역 여자 프로 기사 중 최연소가 됐다. 종전 최연소 기사는 이나경 초단(2008년 10월생)이었다. 남녀 통틀어 최연소 기사는 김하윤 초단(2011년 9월생)이다.

이정은 초단은 “초반부터 성적이 안 좋아서 이번에 입단 못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입단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동생과 같이 입단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진짜 이뤄질 줄은 몰랐다. 같이 하게 돼 더 기쁘고 앞으로 프로 생활도 동생과 함께 잘 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실리형이라고 밝힌 이정은 초단은 오유진 9단을 롤 모델로 꼽았다.

백여정 초단은 “기분이 너무 좋다. 여자바둑리그 선수로 선발되는 것이 첫 목표고, 개인 기전 우승까지 해서 타이틀 홀더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부모님과 가족들, 도장 사범님과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실리형 기풍에 최정 9단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백여정·이나현·이정은 초단의 입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는 모두 428명(남자 344명, 여자 84명)이 됐다.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