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우승자 박정환 9단(오른쪽)과 준우승자 이지현 9단 [한국기원]


박정환 9단의 명인전 첫 우승 시상식이 3일 한국일보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지난달 11일 박정환 9단은 명인전에서 첫 우승을 하며 열한 번째 명인으로 등극했다.

시상식에는 SG고려·SG신성건설 곽상철 대표와 한국일보 이성철 사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임설아 K바둑 전무, 한종진 한국프로기사협회장 등이 참석해 수상을 축하했다.

대회 후원사인 SG그룹을 대표해 곽상철 대표가 박정환 9단에게 7천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주최사 한국일보 이성철 사장이 이지현 9단에게 2천5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각각 전달했다.

박정환 9단은 "프로 기사가 되고 나서부터 우승을 꼭 하고 싶었던 대회가 명인전이다. 꿈꿔 왔던 명인전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새해에 명인전 트로피를 받게 돼 더 뜻깊고, 좋은 기운 받아 올해는 술술 풀릴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지현 9단은 "결승을 목표로 했는데 더 큰 목표를 잡을 걸 아쉽다. 올해 명인전 우승에 다시 도전하겠다"며 "앞으로 세계 대회에서도 잘해 한국 바둑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 253명이 참가해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렸고, 시드자 8명이 합류해 16강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뽑았다.

7월 예선전을 시작으로 12월 결승 대국까지 약 6개월간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결승에서는 우승 기록이 없던 박정환 9단과 이지현 9단이 맞붙어 박정환 9단이 2-0 완봉승을 거두며 생애 첫 명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1968년 창설돼 47회째를 맞은 명인전은 지난 대회까지 단 10명에게만 명인 칭호를 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11번째 명인 반열에 오른 박정환 9단은 개인 통산 3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역대 명인전에서는 이창호 9단이 13번으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고, 조훈현 9단이 12번, 서봉수 9단 7번, 이세돌 9단(은퇴) 4번, 박영훈 9단 3번, 고(故) 조남철 9단과 신진서 9단이 2번, 고(故) 김인 9단과 최철한·신민준·박정환 9단이 각각 한 차례씩 우승을 기록했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한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제한 시간은 예선에서는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3회, 본선은 각자 100분,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