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하오홍 9단이 출전했지만 울산 고려아연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쉬하오훙 9단은 이번 시즌 첫 출전에서 패배의 아픔을 맛보았다. 울산 고려아연은 2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두며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4경기에서 울산 고려아연이 마한의심장 영암을 4:0으로 물리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쉬하오훙 9단의 출전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예상외로 너무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울산 고려아연이 신민준 9단의 선제점에 이어 문민종 7단과 이창석 9단이 잇달아 승전보를 전하며 팀의 승리를 일찍 확정했다. 마지막으로 한상조 6단이 영암의 주장 안성준 9단을 완파하면서 2경기 연속 완봉승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의 관심 대국은 실질적인 에이스 대결인 신민준 9단(울산고려아연)과 설현준 8단(영암)의 2국과 쉬하오훙 9단(영암)이 출전한 1국이었다.
먼저 2국 속기판에서 울산 고려아연의 신민준 9단은 난적 설현준 8단을 맞아 후반에 중앙을 내주는 대신 우변의 백 대마를 잡는 대형 바꿔치기를 통해 단숨에 승기를 잡고 승리했다.
2국과 동시에 시작한 1국 장고판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층 주가를 올린 쉬하오훙 9단이 문민종 7단에게 중반까지 앞서다 후반에 무너지며 역전패했다. 우변 패싸움과 함께 중앙에서 공방을 벌이던 중 쉬하오훙 9단의 실수(흑 155)로 문민종 7단이 승기를 잡았다. 리드를 잡은 문민종 7단이 이후 완벽하게 국면을 마무리하며 대어를 낚았다. 272수 끝, 백 불계승.
한편 6연패로 이번 시즌 1승도 올리지 못한 안성준 9단은 울산 고려아연의 한상조 6단에게 또다시 패하며 7연패의 늪에 빠졌다. 미세하게 뒤지던 중반, 우변 대마가 잡히며 일찍 승기를 내줬다. 이후 이를 만회하려 노력했지만 좌변 대마마저 잡히며 완패했다.
울산 고려아연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4승 2패, 승점 10점으로 5위에서 세 계단 상승한 2위에 올랐다. 수려한합천과 한국물가정보도 승점 10점으로 울산 고려아연과 동점이지만 팀 승수가 적어(3승) 3·4위가 됐다.
마한의심장 영암은 외국인 선수를 출전시키고도 완봉패를 당하며 1승 5패(승점 5점)으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4경기(괄호 안은 지명 순서)
마한의심장 영암 |
울산 고려아연 |
결과 |
비고 |
(후)쉬하오훙 X |
(3) 문민종 O |
272수, 백 불계승 |
장고 |
(2) 설현준 X |
(1) 신민준 O |
191수, 흑 불계승 |
속기 |
(1) 안성준 X |
(4) 한상조 O |
268수, 백 불계승 |
속기 |
(3) 최철한 X |
(2) 이창석 O |
201수, 흑 불계승 |
속기 |
0 |
4 |
|
|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2023-2024 KB바둑리그는 다음주에 전반기 마지막인 7라운드가 속개된다. 대진 순서는 정관장천녹-울산 고려아연(8일), 바둑메카 의정부-Kixx(9일), 한국물가정보-원익(10일), 수려한합천-마한의심장 영암이다.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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