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커피배] 맥심커피로 분위기 전환···안성준 첫 8강 진출
신해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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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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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리그에서 깊은 부진에 빠진 안성준 9단이 맥심커피배에서는 순항을 이어갔다.
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5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16강 경기에서 안성준 9단이 박진솔 9단에게 백 불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박진솔 9단의 흑번으로 시작된 경기는 중반까지 박진솔 9단이 넉넉하게 앞서갔다. 초반에 실리를 챙긴 박잔솔 9단이 좌변 흑 5점을 사석으로 상변의 백 집을 초토화하면서 큰 차이로 상대를 앞섰다.
마무리만 잘하면 승리가 굳어질 상황에서 박진솔 9단이 우변의 흑 두 점을 움직이면서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흑의 방향이 잘못되면서 중앙 백이 두터워졌고, 좌중앙 흑 대마가 엷어졌다. 좌우의 엷은 돌들을 신경써야 하는 박진솔 9단에게 '시간'도 없었다.
초읽기에 몰린 박진솔 9단이 하변과 우변에서 우왕좌왕하며 실수를 연발했고, 좋았던 형세가 일거에 뒤집혔다. 게다가 우변 흑돌들도 잡히면서 회복할 수 없는 치명상을 입었다. 흑은 패로 버텼지만 패싸움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바로 돌을 거두었다.
바둑TV로 해설한 이희성 9단은 "이 바둑은 중반에 백의 진영이 무너지고 흑이 뚫고 나가는 과정에서는 백이 견딜 수 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었는데, 박진솔 선수가 조금 템포를 늦춘 게 패인이 됐다"며 "오늘 바둑은 AI의 실제 형세 판단과 인간이 느끼는 판단이 차이가 있었다"고 총평했다. 흑은 대마의 미생이 신경이 쓰이고 그래서 형세판단이 제대로 안 됐다는 것.
안성준 9단은 맥심커피배에서 연승을 이어가며 바둑리그의 부진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맥심커피배 8강 진출은 개인 최고 성적이다. 8강에서는 변상일-박영훈의 16강전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6일(화)에는 신진서 9단과 한상훈 9단의 16강 경기가 열린다. 상대 전적은 신진서 9단이 4승 2패로 앞서 있다. 2014년부터 신진서 9단이 4연승 중이다.
입신들만의 제전인 제25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전기 대회 시드를 받은 신진서·이원영 9단과 랭킹 상위자 30명 등 32명이 출전해 단판 토너먼트와 결승 3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전기 대회에서는 신진서 9단이 이원영 9단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 시간 30초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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