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커피배] 신진서, 올해 벌써 20승···경이로운 승률 95.24%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2.27 23:57 | 최종 수정 2024.02.28 00:00 의견 0

한국 바둑의 새로운 역사를 쓴 신진서 9단이 농심신라면배가 끝난 후 첫 대국을 가졌다. 5일 연속 외국에서 큰 승부를 펼친 탓에 컨디션은 많이 떨어졌지만, 올해 벌써 20승째를 올리며 맥심커피배 4강에 안착했다. 승률은 20승 1패로 무려 95.24%다.

컨디션 난조로 마스크를 쓰고 대국에 임한 신진서 9단. 대국 후 인터뷰도 양해를 구하고 취소했다. [바둑경제]


2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5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전 2경기에서 신진서 9단이 김지석 9단에게 262수 만에 백 3집 반승했다.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쓰고 나온 신진서 9단은 초반에는 김지석 9단에게 고전했다. 상변에서 정수에서 빗겨난 수가 조금씩 나오면서 치고 나가지 못했고, 팽팽한 초반 흐름이 됐다.

그러나 이러한 형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우상에서 김지석 9단의 판단 착오가 나오면서 신진서 9단이 단숨에 리드를 가져 갔다. 문제의 수는, 김지석 9단이 귀의 실리와 중앙 세력을 깨는 것을 놓고 고민하다 우상귀를 지킨 흑 67이었다. 실리는 벌었지만 신진서 9단에게 우중앙 일대에 두터운 세력을 허용한, 대세점을 놓친 패착이었다.

이어 김지석 9단은 우하에서 거의 승부가 결정되는 큰 손실을 입었다. 김지석 9단이 백의 느슨한 연결을 파고들었지만, 신진서 9단이 흑 2점을 끊고 하변을 밀고 내려오자 속절없이 우하귀가 백에게 떨어졌다. 게다가 김지석 9단이 강하게 버텼던 우중앙에서도 흑 5점이 잡히면서 사실상 신진서 9단의 승리가 결정됐다.

신진서 9단(왼쪽)과 김지석 9단. 초중반까지 팽팽했지만 우상에서의 판단 착오가 승부를 갈랐다. [바둑경제]

몸이 안 좋은 신진서 9단이라도 이기기는 쉽지 않았다. 국내 선수 상대로 14연승 중이다. [바둑경제]

김지석 9단은 시작부터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 [바둑경제]


4강의 남은 두 자리는 김승재-안국현(3월 4일), 안성준-변상일(11일)의 경기로 결정된다.

입신들만의 제전인 제25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전기 대회 시드를 받은 신진서·이원영 9단과 랭킹 상위자 30명 등 32명이 출전해 단판 토너먼트와 결승 3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 시간 30초가 주어진다.

제25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본선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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