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사결정전] 상위랭커들 수난의 연속···안성준, 신민준 격파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01 00:01 | 최종 수정 2024.03.01 00:10 의견 0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이 시작되자마자 전통적인 경쟁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대회 시작 전, 타이틀 보유자인 신진서 9단에 도전할 강력한 대항마였던 변상일·신민준 9단이 첫판부터 덜미를 잡히고 박정환 9단도 신승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TOP 3와 다른 본선 멤버들과의 전력 차이가 점점 줄어들면서 도전자가 되기 위한 본선의 여정이 한층 뜨거워잘 것으로 보인다.

안성준 9단(오른쪽)이 신민준 9단을 이기고 본선 리그를 순조롭게 시작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5승 5패로 균형을 맞췄다. [K바둑]


29일 오후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1회전 3경기에서 안성준 9단이 신민준 9단에게 217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중반까지는 신민준 9단의 형세가 좋았다. 흑에게 부분적인 실리는 허용했지만 대신 중앙에 두터운 세력을 만들며 리드를 잡았다. 좌변 흑 대마를 백이 싸바르며 중앙에 큰 벽을 세웠을 때 신민준 9단의 승률은 90%를 넘었다.

하지만 후반들어 신민준 9단의 중앙 세력이 많이 허물어지고, 우상귀까지 잡히면서 안성준 9단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끝내기에서도 안성준 9단이 하변 백 3점을 잡는 등 차이를 더 벌리며 승리했다.

바둑TV 백홍석 해설위원은 "신민준 선수는 큰 실수도 없었고 좋은 모습도 많이 보였지만, 이길 찬스 때 물러나고, 판단 미스를 하며 어느 순간 5:5가 됐다"면서, "초반에는 신민준 선수가 앞서 나갔는데 안성준 선수가 끈끈하게 따라붙으면서 역전을 노렸고, 그것을 정확하게 잘 받아내면서 승리를 거뒀다"고 이날 대국을 정리했다.

신민준 9단(왼쪽)과 안성준 9단의 대국 모습 [K바둑]


안성준 9단은 "초반부터 형세가 판단이 안 되다가 제가 백돌을 잡았다고 생각했을 때는 좋다고 봤다. 그런데 (백돌이) 사는 걸 못 봐서 살고 난 다음에는 나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전투에서 잘 돼서 이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안 9단은 "강한 상대와 두게 돼서 확실히 어려운 바둑이었다. 그래도 저는 시간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예선보다는 편하게 뒀다"고 말했다.

대국 후 인터뷰하고 있는 안성준 9단 [K바둑]


안성준 9단은 2라운드에서 박민규 9단과 대결하고, 신민준 9단은 휴번으로 쉬어간다.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은 예선 통과자 4명(신민준‧안성준‧김정현 9단, 임상규 2단)과 전기 대회 시드 4명(박정환·변상일·박민규·이창석 9단), 후원사 시드 1명(나카무라 스미레 3단) 등 9명이 풀리그로 타이틀 보유자 신진서 9단에게 도전할 1명을 가린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제5기 쏘팔 코사놀 최고 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60분+30초의 피셔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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