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의심장 영암이 뜨거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7라운드에서 수려한합천을 완봉으로 물리친 후 제대로 기세를 타고 있다. 3연승으로 어느덧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2일 저녁에 열린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3경기에서 마한의심장 영암이 한국물가정보에 3:1로 승리했다.
오랜만에 출전한 쉬하오훙 9단이 선제점을 올렸고, 안성준 9단과 설현준 8단이 승리를 합작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영암은 설현준 8단이 마지막 3국에서 박민규 9단에게 막판 끝내기 역전으로 에이스 결정전 없이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물가정보 박민규 9단은 미세하지만 정상적으로 끝내기를 할 경우 최소 반집을 이길 수 있는 형세였다. 하지만 박민규 9단이 보다 확실하게 승리를 매듭짓기 위해 중앙에서 패를 걸어간 게 패착이었다. 팻감이 많다고 계산했지만, 설현준 8단이 상변에서 생각지도 못한 팻감을 많이 만들어내면서 역전당하고 말았다. 반집 승부에서, 패싸움을 지며 백 2점이 잡힌 것은 치명적이었다.
앞서 6라운드 이후 3라운드 만에 출전한 영암의 쉬하오훙 9단은 한승주 9단이 하변에서 치명적인 착각을 하면서 주도권을 쥔 후 끝까지 리드를 지켜 낙승했다.
한국물가정보는 강동윤 9단이 박종훈 7단을 꺾고 영패를 모면했다.
승점 3점을 보탠 마한의심장 영암은 4승 5패(승점 14점)로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6라운드까지 최하위에 불과했던 영암은 세 라운드 만에 5계단이나 오르며 후반기 순위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한국물가정보는 4승 5패(승점 12점)로 4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이번 시즌 연승이 1회(2~3라운드)에 불과할 정도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3경기(괄호 안은 지명 순서)
한국물가정보 |
마한의심장 영암 |
결과 |
비고 |
(4) 최재영 X |
(1) 안성준 O |
275수, 흑 불계승 |
장고 |
(2) 한승주 X |
(후) 쉬하오훙 O |
170수, 백 불계승 |
속기 |
(3) 박민규 X |
(2) 설현준 O |
316수, 흑 2집 반 승 |
속기 |
(1) 강동윤 O |
(4) 박종훈 X |
257수, 흑 불계승 |
속기 |
1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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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3일(일)에는 바둑메카 의정부와 원익의 9라운드 4경기가 열린다. 대진은 허영호-박정환(4:8), 박건호-이지현2:3), 이원영-박영훈(5:5), 김명훈-김진휘(1:0)의 순서다(괄호 안은 상대 전적, 앞 선수가 바둑메카의정부). 전반기에는 원익이 3:2로 승리했다. 2국 박건호(승)-이지현, 3국 이원영(승)-박영훈은 리턴매치다.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 원, 패배 팀에 700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