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세계 최초 VR 기반 특수 차량 시뮬레이터 개발

시공간 제약 없이 실습 가능···스마트 조선소 구축으로 안전성 높여

박정원 기자 승인 2024.03.26 22:58 의견 0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블록운반팀 VR 교육장에서 ‘VR 기반 트랜스포터 시뮬레이터’를 통해 트랜스포터 운행 실습이 진행되고 있다.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가상현실(VR)을 특수 차량 운행 교육에 접목한 ‘VR 기반 트랜스포터 시뮬레이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트랜스포터는 고중량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고안된 트럭 형태의 특수 차량으로, 수백 톤 단위의 선박 블록을 옮겨야 하는 조선소에서는 필수적인 장비다. 특히 트랜스포터가 이동하기 위해서는 차량 앞뒤로 신호수를 배치해야 할 만큼 조정이 어렵다.

그동안 트랜스포터는 대당 가격이 20억 원에 달해 교육용 장비를 충분히 갖추기 어려웠다. 또 길이 21미터, 폭 7.5미터에 이르는 대형 중장비라 교육을 위한 공간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VR 기반 트랜스포터 시뮬레이터’는 실제 차량이 없어도 운전 실습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VR 장비를 착용하고 탑승할 수 있는 실물 크기의 운전석을 제작하고, 핸들·변속기 등 주행 장치를 실제와 동일하게 배치해 현실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운전자에게 다양한 상황을 적용해 현실적인 작업 공간을 구현했다. 차량이 다른 구조물과 충돌한 상황을 제시하는 등 주어진 환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조작법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시뮬레이터 개발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작업자에게 충분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된 한화오션은 올 2분기부터 현업 운전자를 대상으로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교육을 시작할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가상현실을 트랜스포터 운행 실습에 도입해 훈련 능률을 향상하고 작업 안전성을 제고했다”며 “앞으로도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해 안전한 스마트 조선소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오션은 녹 제거 작업 교육프로그램인 ‘리얼 블라스트’, 선박 페인트 작업 교육프로그램 ‘리얼 스프레이’ 등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직업 훈련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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