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배] 김혜민, 11년 만에 만난 이창호 꺾고 8강 진출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4.20 08:40 의견 0

김혜민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입단 후 첫 승리를 거뒀다. 2007년, 2013년 각각 한차례씩 만나 모두 졌던 김혜민 9단이 11년 만의 공식전에서 승리했다.

김혜민 9단(오른쪽)이 이창호 9단을 처음으로 꺾었다.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합류한 김혜민 9단이 2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K바둑]


19일 오후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1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16강전 8경기에서 김혜민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231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중반까지 백을 쥔 이창호 9단이 침착한 반면 운영으로 유리하게 형세를 이끌다가 우변에서 연속된 실수로 바둑이 역전됐다. 김혜민 9단이 우변에서 수를 내려고 할 때 이창호 9단이 흑 1점을 단수 친 백 132가 패착이 됐다. 김혜민 9단이 우상변에 잡혀있던 흑 한 점을 살려 나오면서 우상귀 백 대마를 잡아 승부가 갈렸다.

김혜민 9단은 9회 대회에서도 와일드 카드로 본선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K바둑]


김혜민 9단은 "사실 조금 나빴던 것 같은데, 우변에서 잘 돼서 만만찮아진 것 같다"고 돌아보면서 "(우변에서)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다정 3단과 8강 대결을 앞두고 김혜민 9단은 "강다정 선수는 펀치로 유명한 선수로 알고 있다. 펀치를 요리조리 잘 피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열린 16강전 7경기에서는 최명훈 9단이 조혜연 9단을 253수 만에 흑 불계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제11기 대주배는 19일에 16강전을 마무리하고 28일(금)부터 8강전에 돌입한다.

8강에는 유창혁·서봉수·한종진·이성재·최명훈 9단 등 남자 시니어 기사 5명과 김혜민 9단, 김은선 6단, 강다정 3단 등 여자 기사 3명이 올랐다. 8강에서는 강다정 3단과 김혜민 9단이 여성 기사간의 대결을 펼치고, 김은선 6단이 서봉수 9단과 남녀 대결을 벌인다.

제11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본선 대진표


TM마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11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 중 45세 이상(1979년 이전 출생자) 남자 기사와 30세 이상(1994년 이전 출생자) 여자 기사가 출전한다.

우승 상금은 15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5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5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제한 시간과 초읽기를 모두 소진 후에는 벌점 2집이 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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