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문민종, 짜릿한 역전승···울산 고려아연, 반격 성공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5.12 08:23 의견 0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한 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가 결국 최종국까지 갔다.

문민종 8단(오른쪽)과 최재영 7단의 최종국이 끝난 후 울산 고려아연 선수들(신민준, 한상조)이 같이 복기하고 있다. 울산 고려아연이 2차전을 이겨 최종 3차전에서 승리 팀이 가려지게 됐다. [한국기원]


11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울산 고려아연이 한국물가정보를 3:1로 이겼다.

1차전을 내줬던 울산 고려아연이 2차전을 가져가면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팀은 12일(일) 벌어질 최종 3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양 팀의 2차전 오더는 신민준-박민규(1국), 이창석-당이페이(2국), 한상조-강동윤(3국)의 순서로 짜였다(앞 선수가 울산 고려아연). 신민준 9단과 박민규 9단이 1차전에 이어 연속으로 리턴매치를 갖게 됐고, 포스트시즌에서 2승을 거둔 이창석 9단과 당이페이 9단이 맞서게 됐다.

울산 고려아연은 한상조 6단이 강동윤 9단에게 완패하며 기선을 뺏겼지만, 이창석 9단과 신민준 9단이 승리해 2:1로 리드를 잡았다.

신민준 9단은 박민규 9단에게 최근 3연패로 고전하다가 이날 151수 만에 흑 불계로 이기며 기분 좋은 승점을 올렸다. 중반 승부의 흐름을 내주기도 했지만 후반에 중앙 전투에서 백 5점을 잡고 역전승했다.

신민준 9단(오른쪽)이 박민규 9단과의 리턴매치에서 이겨 연패를 끊었다. [한국기원]

이창석 9단(왼쪽)이 당이페이 9단을 이겨 상대 전적 1:1이 됐다. [한국기원]

강동윤 9단(왼쪽)과 한상조 6단 [한국기원]


4국에는 한국물가정보의 새로운 '끝판왕' 최재영 7단이 나왔고, 울산 고려아연에서는 문민종 8단이 출전했다. 상대 전적에서 2:2로 팽팽했지만,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2연속 끝장 승리를 거둔 최재영 7단의 기세가 더 높았다.

실제 대국도 후반까지 최재영 7단이 크게 앞서면서 손쉬운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최재영 7단이 우하에 둔 흑 127이 백에게 우하귀에 침입할 여지를 준 악수가 됐다. 패배 직전에 몰린 문민종 8단이 우하귀에 백 136으로 침투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때 최재영 7단이 위로 막은 흑 137이 패착이 됐다. 이로 인해 우하변 흑 6점이 잡혀 바둑이 바로 역전되면서 울산 고려아연의 2차전 승리가 확정됐다.

문민종 8단(왼쪽)이 최재영 7단에게 계속 끌려가던 경기를 승부수 한방으로 역전시켰다. [한국기원]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괄호 안은 지명순서)

울산 고려아연 한국물가정보 결과 비고
(1) 신민준 O (3) 박민규 X 151수, 흑 불계승 장고
(2) 이창석 O (후) 당이페이 X 270수, 백 불계승 속기
(4) 한상조 X (1) 강동윤 O 196수, 백 불계승 속기
(3) 문민종 O (4) 최재영 X 170수, 백 불계승 속기
3 1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울산 고려아연의 3지명이지만 정규 리그에서 한상조 6단에게 출전 기회를 뺏겼던 문민종 8단이 포스트 시즌에서 큰 역할을 했다. [한국기원]

주장의 자존심을 회복한 신민준 9단 [한국기원]

안정감 있는 내용으로 울산 고려아연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이창석 9단 [한국기원]

1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승리를 거둔 강동윤 9단 [한국기원]

최종국을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는 울산 고려아연 선수들 [한국기원]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저녁 7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해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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